경제 · 금융 은행

예금금리 최고 2%·적금 4%대…은퇴족·이자생활자 숨통 트나

5대 시중銀 기준금리 인상 반영

KB국민·농협도 최고 0.4%P 올려

일각선 주담대 금리 상승 우려도





지난 14일 발표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5대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최대 연 0.4%포인트 올리면서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2%, 적금은 4%대 중반에 진입했다. 최근 1~2년간 유례없는 저금리에 목돈을 맡길 곳을 찾지 못했던 ‘안정형 은퇴족’ 등에게 다소나마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0일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 등 예금 17종 및 적금 20종의 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비대면 전용 상품인 KB반려행복적금은 3년 만기 기준 최고 금리가 연 3.35%로 올라간다. 특히 국민은행은 거래 실적에 따라 다양한 우대 이율을 제공하는 대표 범용 상품 KB국민원(ONE)적금(정액적립식)과 유스(Youth)고객 및 사회초년생 대상 상품인 KB마이핏적금의 금리를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인상한다. 이에 따라 3년 만기 KB국민원적금의 경우 최고 금리가 종전 연 2.75%에서 연 3.15%로, KB마이핏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연 3.5%로 올라간다.

관련기사



농협은행 역시 19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일반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 금리가 연 0.95%에서 1.20%로, 큰만족실세예금이 1.15%에서 1.40%로 각각 0.25%포인트 오른다. 정기적금은 1.20%에서 1.45%로, 상호부금은 1.15%에서 1.40%로 상향 조정되며 자유로우대학생적금은 1.30%에서 1.70%로 0.4%포인트 올라간다. 앞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수신 금리를 인상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17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렸고, 하나은행도 18일부터 수신상품 금리를 올린 바 있다.

주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분(0.25%포인트)보다 큰 폭의 수신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금융 당국 및 정치권의 압박과 무관하지 않다. 일례로 금융 당국은 연말 연초부터 은행의 예금과 대출 금리 차가 크다며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예금 금리는 최고 2%대, 적금은 4%대 중반에 진입했다. 국민은행의 KB더블모아 예금 금리가 1년 기준 최고 연 2.05%로 설정됐고, 신한은행의 6년 만기 ‘미래설계크레바스’ 연금예금 금리는 연 2.15%로 적용됐다. 적금의 경우 신한은행의 ‘안녕, 반가워’ 적금 금리가 1년 만기 최고 4.40%로, 하나은행의 ‘에너지챌린지 적금’(만기 1년 기준)은 4.35%로 책정됐다.

다만 예금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결국 대출 금리도 밀어올릴 것이라는 우려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예금 금리 인상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연동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COFIX)를 올려 결국 주담대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태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