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신지예 "김건희 안희정 발언, 사적 대화라 치부하고 넘어가면 안돼"

"대선후보 아내마저 여성혐오로 피해 받아

가해자 안희정을 불쌍히 여기는게 정당한가

아무 것도 안 하면, 그것이야말로 2차 가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왼쪽)와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 /연합뉴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왼쪽)와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 /연합뉴스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 신지예씨가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언급’에 대해 “2차 가해가 아니라며 이대로 가만히 아무것도 안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2차 가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신씨는 국민의힘 대선 조직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 영입됐다가 사퇴했다.

신씨는 18일 페이스북에 ‘안희정, 이준석 그리고 윤석열. 20대 대통령 선거가 아수라장으로 흘러가고 있어 유감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김씨의 7시간 전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안희정 성폭력 사건에 대해 우리 부부는 안희정이 불쌍하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이 문제가 됐다”며 “여러 의견이 있다. 공적 인물로서 2차 가해라고 하는 판단과 사적인 대화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이준석 대표는 2차 가해가 성립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씨는 “후보자 부인과 기자와 나눈 대화이지만 사적인 대화였다고 치부하며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언론에서 해당 발언이 송출됐고 피해자가 사과를 요구함에도 2차 가해가 아니라며 이대로 가만히 아무것도 안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2차 가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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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지은씨에게 가해진 폭력은 현재 김건희씨가 받고 있는 폭력과 다르지 않다. 쥴리 논란 등 지금 정치권에서 가장 크게 여성혐오로 피해를 입는 사람 중 한 명은 김건희씨이다”며 “대통령 후보자의 아내마저 여성혐오로 피해를 받는 이 마당에 가해자 안희정을 불쌍히 여기는 일이 정당한 것일까요”라며 반문했다.

신씨는 “어제도 20대 스키강사가 초등학생을 무인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한 사건이 보도됐다. 지금도 하루가 멀다하고 경악스러운 성폭력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며 “후보자가 표에 흔들려 본인이 가진 정치인으로서의 소명을 잃는다면 후보의 당선은 개인의 영광 이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글을 마쳤다.

지난달 20일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가운데)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가 윤석열(오른쪽) 대선후보,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지난달 20일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가운데)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가 윤석열(오른쪽) 대선후보,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지난 16일 공개된 통화 녹음에서 김건희씨는 “미투도 뭐 하러 잡자고 하냐. 사람 사는 게 너무 삭막하다”며 “난 안희정이 솔직히 불쌍하더만.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씨는 “미투 터지는 것은 다 돈을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것 아닌가”라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방송 전 MBC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성을 착취한 일부 진보 인사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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