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코스피 2,800도 위태…피난처는 '고배당 실적주'

美 금리인상·LG엔솔 상장 여파에

양대 증시 5거래일째↓ 2,842 마감

금리 오를땐 배당주 전략이 안정적

증권가, KT·JB금융지주 등 거론

코스피가 닷새째 하락하며 2,840대까지 밀렸다. 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1.96포인트(0.77%) 내린 2,842.28에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3.90포인트(0.83%) 낮은 2,840.34에서 시작했으나 낙폭을 줄이며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1.12% 내린 2,832.18까지 밀리는 등 재차 하락했다. 사진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연합뉴스코스피가 닷새째 하락하며 2,840대까지 밀렸다. 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1.96포인트(0.77%) 내린 2,842.28에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3.90포인트(0.83%) 낮은 2,840.34에서 시작했으나 낙폭을 줄이며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1.12% 내린 2,832.18까지 밀리는 등 재차 하락했다. 사진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연합뉴스




연일 치솟는 미국의 국채금리와 100조 원이 넘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수급 불균형까지 겹치면서 코스피가 올해 증권사의 예측 최저점인 2,800선마저 위협받는 처지에 놓였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은 일회성 이벤트로 단기 영향에 그치겠지만 지속되는 금리 인상 압박은 주식 등 위험 자산에 대한 부담감을 키워 국내 증시를 당분간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변동성이 낮은 ‘고배당 실적주’가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96포인트(0.77%) 빠진 2,842.28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10.04포인트(1.06%) 내린 933.90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양대 증시는 올 들어 나란히 최저점을 찍었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금리 상승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국내 증시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100조 원을 훌쩍 넘긴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 증거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라크·터키 송유관이 폭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 상승 압박이 가중됐다”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89% 수준을 기록하며 나스닥 선물을 끌어내렸고 LG에너지솔루션발 수급 불안 또한 하방 압력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에 저배당주보다 배당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고배당주 투자가 안전하다고 제언했다. 통상 장기 명목 금리가 상승하면 높은 배당수익률과 안정성으로 고배당주의 주가가 저배당주보다 낮게 하락한다. 특히 금리 인상기에는 기업의 기초체력이 더 중요해지는데 배당은 이익으로 결정되는 만큼 배당금이 늘어난 것은 기업의 실적이 좋다는 의미다.



송재호(오른쪽) KT AI/DX융합사업부문 부사장과 드리트리 폴리슈크 얀덱스 SDG CEO가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KT송재호(오른쪽) KT AI/DX융합사업부문 부사장과 드리트리 폴리슈크 얀덱스 SDG CEO가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KT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말 배당수익률 2% 이상 기업 중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연간 배당금이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 기업은 JB금융지주(175330)KT(030200)·제일기획(030000)·SGC에너지(005090)·고려아연(010130) 등이다. 가장 배당금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은 JB금융지주다. 2020년 374원이었던 배당금은 2022년 577원으로 올라 54.2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T도 같은 기간 1,350원이었던 배당금이 1,789원을 기록해 32.51% 상승률이 예측됐다. 제일기획(17.26%)·SGC에너지(20%)·고려아연(10%) 등도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금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고 미디어 콘텐츠 등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KT가 금리 인상기 고배당주 투자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KT의 2021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6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기대감으로 배당락 후인 4일 3만 100원으로 바닥을 찍은 주가는 이날 0.63% 올라 5.98% 반등 중이다.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10% 가까이 빠진 상태라 주가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선 사업의 실적 성장과 자회사의 실적 기여로 2022년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대비 14.4% 성장한 1조 3,000억 원을 예상하며 주당배당금도 1,900원(배당수익률 6.0%)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스튜디오지니 중심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JB금융지주도 은행주 내 가장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2.0% 대비 주가순자산배수(PBR)가 불과 0.4에 불과한 만큼 높은 배당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PBR 1 미만은 기업의 가치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회사의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 상승한 692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중금리 상승 국면에서 저평가 업종 위주로 이익 듀레이션(투자한 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은 종목과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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