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GDP) 목표를 ‘5% 이상’으로 설정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한 가운데, 각 성(省)급 지방정부가 최저 5%대의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목표 달성 여부가 중국의 ‘바오우(保五·5%대 경젱성장률 유지)’가 가능할 지를 판가름 할 전망이다.
25일 신화통신은 톈진시를 제외한 30개 성, 자치구, 시정부가 2022년 예상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이난은 30개 지역 중 가장 높은 9%의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해 하이난의 GDP는 전년 대비 11.2% 증가하며 전국에서 2위를 기록했다. 펑페이 하이난성장은 “2021년 하이난의 주요 경제 지표는 전국에서 앞서가고 있다”며 “하이난은 발전의 황금기이자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무역항으로 지정된 하이난은 지난해 면세 판매액이 600억 위안(약 11조3,500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총 GDP 상위 3개 지역인 광둥·장쑤·산둥성의 예상 목표는 모두 5.5%로 집계됐다. 지난해 광둥성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12조4,000억위안(약 2,345조3,360억원)의 GDP로, 중국 최초로 12조 위안을 돌파하며 세계 10대 경제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장쑤성과 산둥성은 지난해 각각 8.6%와 8.3% 증가했다.
올해 광둥성은 목표치를 ‘약 5.5%’, 장쑤성과 산둥성은 모두 ‘5.5% 이상’으로 제시했다. 다소 차이를 보였지만 최저치를 5.5%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GDP가 8.5%가 증가한 베이징은 올해 ‘5% 이상’을 목표로 삼았다. 상하이는 2021년 8.1% 성장에 이어 올해는 ‘약 5.5%’로 전년도에 비해 낮춰 잡았다.
이들처럼 대부분의 지방 정부는 전년 대비 올해 목표가 낮아졌다. 두 자릿수 목표를 제시한 곳이 한 곳도 없을 정도다. 지난해 GDP 성장률 12.9%로 하이난성과 함께 전국에서 ‘유이(有二)’한 10%대 성장률을 기록한 후베이성은 올해도 ‘약 7%’라는 높은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 밖에 석탄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어 지난해 GDP 성장률이 9.1%를 기록한 샨시성은 올해도 ‘약 6.5%’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