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증시 '검은 화요일'…사흘새 시총 132조 증발

■ 긴축·우크라 사태에 휘청

외국인 3거래일 1.6조 이상 '팔자'

코스피 2,720·코스닥 889로 밀려

美증시 널뛰기에 亞도 일제 하락





글로벌 긴축 우려 속에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 고조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했다. 지난 3거래일간 코스피·코스닥에서 증발한 시가총액만 132조 원이 넘는다. 코스닥이 900선을 내준 가운데 전일 2,8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 역시 하루 만에 2,700선마저 위협 받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멈추지 않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96포인트(2.84%) 내린 889.44로 마감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900선을 내줬다. 코스피지수 역시 71.61포인트(2.56%) 하락하며 2,720.39에 장을 마쳤다. 양대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커지며 장중 3%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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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은 지난 21일부터 거세진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려 3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외국인투자가는 이 기간 코스피에서 1조 1,280억 원, 코스닥에서 5,083억 원을 팔아 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연이은 하락 속에서 코스피·코스닥의 시가총액은 3거래일 간 각각 103조 원, 29조 원씩 증발했다.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두고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오르며 또다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174%에 장을 마쳤고 10년물 금리는 연 2.576%로 3.6bp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긴축 행보 속에 미국과 러시아 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코스피가 이틀 만에 4.4% 급락하는 등 급격히 하락한 데는 수급 이슈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가 거세지고 있다”며 “외국인 대량 매도가 원화 약세 압력을 확대하고 추가적인 외국인 매물 출회라는 악순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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