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마켓

취약성 보여준 기술주…“페북 더 살 때” vs “메타버스 전환 물음표”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페이스북 로고. /페이스북 홈페이지


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페이스북이 전부였습니다. 페북 모회사 메타가 전날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뒤 시간외거래에서 급락한 데 이어 이날 26%나 폭락하면서 시장 전체가 흔들렸습니다. 나스닥은 3.74%나 급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각각 2.44%와 1.45% 내렸는데요. 소피의 리즈 영 투자전략가는 “우리는 페북 실적에 오늘 증시가 떨어지는 것을 봤고 앞으로도 금리인상과 긴축이 오고 있다”며 “기술주 랠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깨지기 쉬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오늘은 메타의 주가 방향에 대한 월가의 분위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세부적이며 상세한 분석은 아니고 시장에서 흘러나오는 말 위주로 말씀드릴텐데요. 기술주 전반을 비롯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전반적인 상황을 간단히 이해하는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저커버그 또 성공할 수 있나? 어려울 것”…“메타버스 전환 불확실”


조시 브라운 루트홀츠 웰스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미 경제 방송 CNBC에 “기술주와 관련해서는 많은 변동성이 시작됐다.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진 이후로 갑자기 비매력적이 됐다”며 “페북의 많은 문제는 스스로 나오는 것이며 애플의 iOS 업데이트에 따른 광고효율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마크 저커버그가 새로운 사업을 창출할 수 있다는 데 베팅을 해야 한다”며 “그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직접 만들지 않았다. 페북만을 만든 것이며 그는 현금이 있고 조직이 있지만 두 번째 대박을 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즉 메타버스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창업자의 신기에 가까운 능력이 필요한데 그것이 두 번 발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죠. 그는 이런 일은 해낸 것은 스티브 잡스 정도이며 아주 극소수의 사람만이 그럴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위키피디아


브라운 CEO는 “메타 부문은 손실을 보고 있으며 페북의 핵심 부분은 상태가 좋지 않다”며 “나는 페북을 절대 사지 않을 것이고 지금도 안 샀다”고 강조했는데요.

오너 인물론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날 CNBC의 간판 앵커 짐 크레이머가 “나는 저커버그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그는 메타버스와 애플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것과 정반대입니다. 테슬라를 말할 때 일론 머스크를 빼놓을 수 없는 것처럼 월가에서는 메타도 저커버그의 비중을 크게 보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이보다 앞서 이날 오전 JP모건은 “페이스북 광고성장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는 반면 비용은 커지고 있으며 불확실한 메타버스로의 전환을 하고 있다”며 주가 목표치를 385달러에서 284달러로 낮췄는데요.

284달러도 이날 종가(237.76달러)를 고려하면 19.4% 높은 수치입니다. 실제 메타버스 전환은 아직 여의치 않는데 메타버스와 가상현실(VR)에 투자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은 4분기 영업손실이 33억 달러에 달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페북은 소셜플랫폼 광고 매출이 전체의 97% 수준인데 애플의 아이폰용 iOS 업데이트가 데이터 수집을 어렵게 함으로써 타깃광고를 힘들게 한다”며 “페북 측은 iOS의 악영향이 올해 1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본다. 페북 성장이 정체되자 주가가 붕괴했다”고 전했습니다.


“현 주가 역사적으로 싸 엄청난 매수 기회”…“디지털 광고 의미없다고 생각하면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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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긍정론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억만장자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는 “페북이 실적 목표치를 못 맞췄다는 것을 안다. 기본적으로 지난 10년 간 이것이 세번째인데 그럴 때마다 매수기회였다”며 “만약 당신이 앞으로 디지털 광고과 수십억 명의 유저, 위치기반의 광고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믿는다면 페북 주식을 팔아라.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는데요.

스테파니 링크 하이타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나는 구글에서 돈을 벌었고 그것을 메타에 넣었다. 사람들이 잘 말하지 않는 부분이 4분기 총 매출이 전년 대비 20%, 광고가 21% 늘었다는 점이며 일부 실적 미스에도 대부분은 비슷하게 맞추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메타의 성장성을 주장한 이들은 이 외에도 많았는데요. 트루이스트의 요세프 스퀄리는 “4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다. 우리는 주가 목표치를 400달러에서 350달러로 낮췄다”면서도 “페북의 가치는 역사적으로 봐도 낮으며 문자 그대로 가장 싼 상태다. 엄청난 매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그는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앞으로 2~3분기 정도는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는 건데요.

페북발 급락이 기술주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연합뉴스


현재 페북은 짧은 동영상을 보여주는 릴스를 통해 가장 큰 경쟁자인 틱톡에 대항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모건스탠리의 브라이언 노왁은 “페북이 장기적으로 릴스에서 수익을 낼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는데요. 다만 그 역시 주가 목표치는 395달러에서 360달러로 조정했습니다.

지금의 주식 급락이 2018년과 비슷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주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뜻인데요. CNBC는 “지금은 4년 전 실적 보고서가 나온 뒤 상황과 유사하며 이는 주가 반등 능력에 대해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메타 주가 급락 후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상당했다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CNBC의 선임 시장 분석가 마이크 산톨리는 페북의 상황을 1993년 말보로의 주식급락과 비교했습니다. 그는 “당시 말보로는 주력 담배가격을 인하했다가 하루 새 주가가 20% 넘게 떨어졌다”며 “말보로는 비즈니스 모델을 갑작스럽게 바꿈으로써 경쟁압력이 알려진 것보다 더 큰 것처럼 보이게 했었다”고 했는데요. 이후 주가가 회복했지만 시간이 걸렸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어쨌든 실적 발표 이후 월가에서 상당 수가 메타의 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물론 이는 현 주가보다 꽤 높지요.

크게 보면 페북발 불안이 다른 종목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지 아니면, 자체로 끝날지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전체적으로는 기술주에 좋지 않은 상황(금리인상+대차대조표 감소)이 오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나쁜 상황이 전염될지를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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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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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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