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여부를 14일 밝힐 예정인 가운데, 미국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대한 1·2차 접종 간격을 8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에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1·2차 접종 간격을 8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은 3주, 모더나는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미 CDC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회의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2차 접종 간격이 6~14주 일 때가 백신 효과 면에서 현재의 접종 간격인 3~4주일 때보다 좋았다. 또 백신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히는 심근염, 심장염증 위험도는 1·2차 접종 간격이 8주 이상일 때 상대적으로 낮았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모두 심근염의 위험이 약간 증가했는데, 특히 18~29세 남성에서 심근염의 위험이 더 높았다.
CDC 자문위에 소속된 밴더빌트대 의학교수인 헬렌 키프 탤벗 박사는 8주 간격 의견에 대해 안전성과 면역성 모두를 얻는 "윈윈 전략"이라며 찬성했다. 미국은 이미 2억 1200만명 이상이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끝냈기 때문에 접종 간격 확대는 12~39세 사이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미국인 약 3300만명에 해당된다.
한편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질병관리청 대변인)은 8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4차 접종 필요성에 대해 면역도 조사와 백신 효과를 같이 평가하는 상황이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고 팀장은 "면역저하자 등의 4차 접종에 대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라며 "현재 확정은 아니지만, 다음주 월요일(14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4차 접종을 기정 사실화 한 셈이다.
앞서 정은경 질병청장도 전날 국회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에 대해 "10~11월에 3차 접종을 받았고 오는 3월이면 4개월차에 돌입한다"며 "4차 접종을 4개월 이후에 하는 것으로 검토 중이고 조만간 결정해 안내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