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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상혁·서상현 등 차세대 예술가 역량 강화 지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차세대 예술가 지원사업인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선정된 예술가들은 최종발표 시리즈 ‘차세대열전 2021!’을 성황리 진행 중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21년 통합적인 차세대 예술가 지원사업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를 통해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 플랫폼 실현지원 총 4개 분야의 차세대 예술가 39인을 선정했으며, 이들의 최종 작품은 지난해 11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1월에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연출가, 기획자로의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받은 차세대 예술가들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문화비축기지에서는 특별한 장례식이 열렸다. 아직 누군가를 마음에서 보내지 못한 이들을 위해 산책 형태로 진행된 공연 'Re:장례'였다.

서상혁 연출가의 'Re:장례 - 아직 보내지 못한 이들을 위한 산책'은 우리의 장례문화에 ‘나는 충분히 애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마음으로 충분히 추모를 할 수 있도록 의례 절차를 만들어 공간과 시간의 흐름을 구성했다.

특히, 공연 속에 관람객들의 이야기를 채워 넣는 시도를 통해 공감과 몰입을 높였다.

또한, 관객들은 문화비축기지 안내동 인근에 위치한 라운지에서 출발하여 사유의 길, 인연의 길, 선택의 길 등을 걸으며 다양한 방식의 '산책'을 경험했다. 그리고 기록관, 회고관, 영결광장 등을 이동하고 머물면서 각자 기억 속 누군가를 추모하며 죽음과 삶에 대한 생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상혁 연출가는 “이머시브 시어터를 재해석하며 참여자의 기억 속 열린 과정과 결말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관객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공연의 형식을 염두에 두었다. 그간 결혼, 생일, 환갑, 장례 등 한국의 통과의례에 관심을 두고 공연, 전시, 축제 등의 다양한 형식의 실험을 시도했다.

특히, ‘장례’라는 소재에 대한 문제의식 확장과 다원성의 감각 요소를 고려해 관객의 애도 대상에 대한 기억을 공연의 주요한 내러티브로 구성 했다. 그럼으로써 각자만의 추모 과정을 통해 자기만의 결말을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 작품에서 한국적이지도, 지구적이지도 않은, 존재 그 자체로서의 ‘나’라는 주체, 나라는 존재를 더 탐구하고 나아가 인간의 생사와 희로애락, 인류의 문명 등 시야의 외연을 확장한다. 동시에 질문의 밀도를 심화하고 가상의 ‘장례문화 테마파크’가 태동할 수밖에 없었던 세계관 속에서 다양한 과정과 결말을 마주하였다. 그가 이 작품을 시도하고 그 과정을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홀로 충분히 고민하고, 동료들과 함께 작품 구현 방식을 모색한 오랜 시간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월 8일에는 서상현 기획자의 ‘2022 Cirive_Creating Lab & Fair’이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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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현 기획자는 매년 Cirive(Circus Alive)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동시대의 서커스 예술의 가능성과 미학과 가치를 드러내고 공유하고자 함이다.

이번 2022 Cirive는 ‘서커스’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노제현, 이석원, 이솔빛나, 우보람 4인이 참여하여 일련의 워크숍과 중간점검 등을 거쳐 각자의 쇼케이스를 발표했다.

서상혁 연출가와 서상현 기획자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프로그램을 2번 경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상혁 연출가는 지난 2016년에 기획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연출이라는 분야에 대해 탐색하는 과정을 가졌으며, 올해 2회차는 다원 분야로 참가하여 연출가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서상현 기획자는 1회차에서 창작자의 역량을 키웠다면 2회차에서는 기획자의 전문성과 기술을 익히는데 중점을 두었다.

서상현 기획자는 “지난 2020년 처음 참여했을 때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공연 분야뿐만 아니라 전시회 영역의 동료 전문가를 만나게 되면서 3개의 전시에 참여하는 성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2회차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창작자가 아닌 기획자로서 무엇을 준비하고, 보완해야 할지에 집중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이 1년이라는 긴 호흡을 갖고 진행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는 이들에게 창작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참가자들의 창작 및 기획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전문 멘토링, 동료 예술가들과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으며, 소재 확장과 아이디어 실현 과정을 지원하는 등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했다.

서상혁 연출가는 ”다른 지원사업들은 결과물을 지향하지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는 개인의 연구 과정을 중점에 두고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창작의 동료들을 만나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고,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 전문 멘토링 등 창작을 위한 지원이 큰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서상현 기획자는 ”장르가 서커스이다 보니 표현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차세대 열전’을 통해 무대예술이나 기획자로 참여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라며,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원한다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가 침체되어 있는 가운데, 차세대 예술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이다. 차세대 예술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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