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영화와 여행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구조 조정이 단행된 반면 통신과 방송·소프트웨어(SW) 부문은 일자리가 대거 늘어나며 업종별 일자리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2019년과 2021년의 3분기 기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종업원 수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상장기업의 종업원 수는 130만 6000명으로 전년 동기(130만 명)보다는 늘었고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분기(130만 7000명)와는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기업 업종별로 종업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종합소매업으로 5759명(-8.6%) 줄었으며 영화·비디오물 제작 배급업은 3731명 축소돼 감소율이 무려 45.4%에 달했다. 이어 항공 여객 운송업 2305명(-6.1%), 전기통신 1871명(-4.6%), 선박보트 건조 1572(-6.4%) 순이었고 여행사·여행보조서비스업은 1457명 감소해 증감률 -26.3%를 기록했다.
비대면 수요 증가에 힘입어 통신·방송장비 제조업은 종사자 수가 8174명(7.1%) 늘었고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이 2457명(13.1%), 1차전지·축전지 제조업이 2367명(15.0%)으로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큰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종업원 수는 105만 7000명으로 2019년 3분기(106만 2000명)보다 5000명 적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의 지난해 3분기 종업원 수는 24만 9000명으로 2019년 3분기(24만 5000명)보다 4000명 증가해 일자리가 늘었다. 코스피 상장사는 전통적인 제조업과 도소매업종의 비중이 높아 코로나19발 경제 위기의 충격이 더 큰 것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대유행,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기업 경영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라며 “차기 정부는 기업들이 경제 활력 제고에 앞장설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