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이 27일 야권 단일화를 두고 진실 공방으로까지 번졌다. 윤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며 “어제 최종 합의를 이뤄서 양 후보에 보고됐고 회동 일정만 어떻게 할 지 조율 상태만 남았었다”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는 “들은 바가 없다”며 물밑 협상을 전면 부인하는 상황이다.
①여론조사 협상 대상이었나…여론조사 협상 테이블 없었다 vs. 그렇게 말하는 것 도의 아냐
앞서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 승부수를 던지는 조건으로 여론조사 방식의 ‘국민 경선’을 내걸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실제 협상 테이블에서 여론조사 경선은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론조사 단일화가 논의되지 않았다면, 안 후보의 완주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반면 안 후보는 “제가 계속 주장한 것은 국민경선에 대한 거다. 국민경선에 대한 어떤 의견이나 입장 표명이 없었다. 왜 안 받겠다거나 받겠다 또는 받지 않겠다는 말 자체가 없었다. 다른 어떤 방법이 있는 지에 대해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② 1박 2일 협상, 전권 쥐고 했나…이태규 본부장, 전권 쥐고 진행 vs. 진의파악 목적일뿐 전권 대리인 아냐
윤 후보 측은 양측이 전권을 가진 대리인을 내세워 물밑 협상을 벌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 대리인으로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이, 국민의당은 총괄선대본부장인 이태규 의원이 각각 맡았다고 했다. 양 후보가 대리인들에게 전권을 줘서 협상에 내보내고 협상 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그 자체를 후보 간 합의로 인정해주기로 간주했다는 것이다.
반면 안 후보는 “전권대사(대리인) 개념이 없다”며 해당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태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만남은 의사타진에 불과했을 뿐 전권협상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도대체 어떤 말을 제게 할 것인지 이태규 의원이 나가서 그 얘기를 듣기로 했고, 저희끼리 논의한 끝에 결론을 내자는 수준이었다”고 부연했다.
③단일화 협상은 언제부터…2월 7일부터 시작 vs.2월 13일 제안 후 없었다
단일화 협상 시기를 두고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주장이 엇갈린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의 선제안을 시작으로 단일화 협상을 진행해왔다는 입장이다. 반면 안 후보 측은 13일 첫 제안 이후 전일(26일)까지 윤 후보 측의 만남 요구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공개한 단일화 협상 경과에 따르면 지난 7일 최 상임선대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안 후보와 교감 후 연락한다며 단일화 조건을 선 제안했다고 전했다. 반면 안 후보는 해당 주장에 대해 “제가 2월 13일에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제안을 했다. 근데 일주일동안 가타부타 전혀 답이 없었다”며 “일주일 후인 20일에 이건 더 이상 기다리는 건 무의미하다고 선언을 하고 또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근데 갑자기 어제 연락이 왔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