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사진) 한화솔루션(009830) 사장이 ㈜한화(000880) 사내이사로 등기 임원에 선임된다. ㈜한화는 한화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로 김 사장이 그룹 경영의 주요 현안에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면서 3세 경영을 위한 승계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7일 ㈜한화는 이사회를 열어 전략부문장을 겸임하는 김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한화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한다. 김 사장이 ㈜한화 사내이사로 등기 임원에 오르면서 3세 경영을 위한 승계 작업이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사내이사는 등기 임원으로 주총 의결에 따라 이사회 구성원으로 공식 인정받는 자리다.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른 법적 책임도 진다. 김 사장은 ㈜한화와 이중 지주사 체제를 그리는 한화에너지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2대주주로 김 사장의 실질적인 그룹 지배력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김 사장의 등기 임원 선임은 오는 29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김 사장이 등기 임원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의 ㈜한화 이사회 참여로 그룹 차원의 우주항공 분야 육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2020년부터 ㈜한화 전략 부문을 이끌며 우주항공 분야 등 미래 사업 전략 수립과 이행을 담당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사내이사를 맡아 한화그룹 우주 사업 종합상황실 스페이스허브를 지휘하고 있다. 우주 사업 분야에서도 △스페이스허브-KAIST 우주연구센터 설립 △한화시스템의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 투자와 이사회 참여권 확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75톤급 엔진 제작 성공 등 눈에 띄는 성과가 났다.
스페이스허브 출범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쎄트렉아이와 함께 합류한 ㈜한화도 지난해 항공우주연구원과 ‘인공위성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인공위성의 궤도 수정, 자세 제어 등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 개발 협약을 맺는 등 우주 사업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한화 이사회는 이날 권익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관련 주주총회 안건도 의결했다. 서울 남부지검장을 지낸 권 변호사는 준법 경영 전문가다. ㈜한화 측은 “이사진 구성을 다양화하고 전문성을 더해 이사회의 역량과 권한이 커졌다”며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