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X세미콘, 대만 사무소 설립… ‘공급망 관리’ 본격화

■비즈카페

DDI·파운드리 부족 대응 위해

구본준 회장도 사세 확장 의욕







LX세미콘이 대만 사무소를 설립했다.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업체가 몰려 있는 대만에 거점을 마련해 파운드리 부족 현상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X세미콘은 대만 사무소를 설립하고 이곳을 운영할 경력 직원 채용을 시작했다. 회사의 대만 사무소는 현지 주요 반도체 기업의 연구개발(R&D) 센터가 몰려 있는 신주과학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다.





LX세미콘이 이곳에 사무소를 둔 것은 공급망관리(SCM)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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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패널 작동에 필요한 디스플레이구동칩(DDI)를 주력 생산한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사상 초유의 DDI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 급증으로 노트북·태블릿 PC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DDI 가격은 평년 대비 최대 30% 이상 치솟은 것으로 알려진다.

LX세미콘의 SCM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디스플레이 고객사가 원하는 납기를 맞추기 위해 이미 주문량이 꽉 찬 파운드리 라인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TSMC·UMC 등 세계 주요 파운드리 업체가 자리한 대만에 거점을 확보해 SCM에 더욱 철저하게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LX세미콘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DDI 공급 부족 현상을 어떤 방법으로 타개해 나갈지 주목된다.

한편 ‘반도체 마니아’로 알려진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관심 아래 LX 세미콘은 사세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LX세미콘은 LG전자 R&D센터였던 양재 에스앤아이 빌딩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했다.

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과 협력해 LX세미콘 미래연구센터를 설립, 학계와 첨단 반도체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주력인 DDI 칩 외에도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차세대 전력반도체 등 신시장 발굴에도 상당히 공격적이다. LX세미콘의 직원수는 2021년 말 1237명으로 2020년보다 23%나 늘었다.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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