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 품질 관리 기준이 강화됐다. 소비자가 전립선 건강을 챙기려고 쏘팔메토 제품을 샀지만, 값싼 식용유만 다량 섭취하게 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강기능식품인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의 품질 관리를 위한 규격을 추가하는 내용 등을 담은 건기식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안을 11일 행정예고했다.
우선 기능성 원료인 쏘팔메토 추출물 규격에 지방산과 식물스테롤 항목을 신설했다. 총 지방산이 80% 이상이 되도록 했고 식물스테롤의 경우 스테롤 0.2% 이상, β-시토스테롤 0.1% 이상으로 적시했다. 또 은행잎 추출물의 제조 기준에서 기능 성분인 퀘르세틴?켐페롤의 비율 표시를 개선해 제조 기준을 명확히 했다. 현행 ‘퀘르세틴과 켐페롤의 비율이 0.8~1.2이어야 함’을 ‘퀘르세틴과 켐페롤의 비율이 0.8~1.2(퀘르세틴 : 켐페롤=1 대 0.8~1.2)이어야 함’으로 바꾼 것이다.
식약처가 규격을 신설한 것은 일부 업체가 쏘팔메토에 다른 식물성 유지를 혼합해 제조·판매하는 행위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퀘르세틴?켐페롤의 비율에 대해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영업자 등의 질의도 많아 혼란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강윤숙 식약처 식품기준과장은 “쏘팔메토에 값싼 식용유·팜유가 섞일 우려가 크다는 제보가 들어와 선제적으로 기준을 마련한 것”이라며 “기준은 미국·유럽 등의 기준을 참조해 만들었고 지나치게 엄격하지도, 그렇다고 느슨하지도 않게끔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북미 등에서 주로 재배하는 톱 야자수 열매를 가공한 쏘팔메토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전립선 영양제로 각광 받고 있다. 국내에는 CJ제일제당(097950)의 CJ뉴트라(현 CJ웰케어)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쏘팔메토’를 출시했다. 이후 10년 넘게 한국에서도 중장년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종근당(185750)·JW중외제약(001060)·일양약품(007570)·유유제약(000220)·일양약품 등 주요 제약사를 비롯해 중소형 업체도 관련 제품을 내놓았다. ‘해외 직구’ 상품도 온라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 브랜드로 판매되는 쏘팔메토는 대부분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C) 방식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새로 마련될 기준을 지키기 위해 협력 업체 제조 관리를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