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도로 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를 줄이는 시설인 '쿨링로드'를 10월까지 가동한다고 12일 밝혔다.
쿨링로드는 도로 중앙선에 작은 사각형 모양으로 설치된 물 분사시설로, 뜨거워진 도로를 식히고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가동된다.
시는 한여름인 6∼9월에는 도로 온도를 낮추기 위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3회 이상 쿨링로드에서 물을 분사한다. 폭염 특보 시에는 하루 동안 5회에 걸쳐 90분 간격으로 5분 간 작동된다. 미세먼지가 심한 4·5·10월에는 미세먼지 특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미세먼지 특보 시에는 하루 동안 3회에 걸쳐 120분 간격으로 5분 간 작동된다. 시에 따르면 쿨링로드는 한여름 지면 온도를 7~9도 낮추고, 미세먼지는 12㎍/㎥ 줄이는 효과가 있다.
서울에는 시청역, 구산역, 효창공원앞역, 발산역, 증미역, 등촌역, 마곡나루역, 이수역, 종로3가역, 종로5가역, 중화역, 장한평역, 거여역 등 총 13곳 3.5㎞에 쿨링로드가 설치돼 있다. 등촌역 주변 도로에 설치된 쿨링로드는 겨울철 제설 대책 단계 발령에 따라 강설에 대비한 자동염수장치로도 사용되고 있다. 서울시는 봄철 미세먼지와 여름철 폭염이 심해지는 추세에 대응해 쿨링로드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이정화 서울시 도로관리과장은 "지하철역에서 유출돼 버려지는 물을 사용해 도로 면에 분사시킴으로써 아스팔트 노면 온도를 낮추고, 타이어 분진 등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운영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점진적으로 확대 설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