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복합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해 삼성이 돌파구 마련의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경제 펠로(자문단)와 경제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직전인 다음 달 8일 부처님 오신 날을 계기로 이 부회장의 사법 족쇄를 풀어줘 삼성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4일 서경 펠로와 전문가들은 “인텔, 대만 TSMC 등 경쟁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반도체 패권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이 부회장의 사법 족쇄를 과감하게 풀어 삼성의 경영과 투자 활동이 정상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등 종교계 인사들은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등에 대한 부처님 오신 날 특사를 청와대에 건의했다. 종교계는 보수·진보 진영의 상징적 인사들에 대한 사면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이 부회장도 사면 대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치 권력자들은 사면되는데 기업인을 배제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민간기업의 성장 동력을 키워 경제위기 국면을 탈피해야 하는 만큼 이 부회장의 경영 리더십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의 다중 위기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삼성의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달러 강세, 원자재 값 상승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고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저하도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삼성은 총수 공백으로 지난 5년간 대형 M&A가 없었는데 이는 결국 삼성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우리 경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이 전문경영인 체제만으로는 과감한 투자와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별 경영인은 장기 먹거리 발굴이나 연구개발(R&D)보다 단기 실적에 집착할 수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 복귀시켜 책임경영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