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한 여동생의 남편으로부터 협박과 특수강간을 당했다며 강력한 처벌을 호소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부에게 특수강간을 당했습니다. 친족간의 강간죄 강력한 처벌과 적극적인 수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피의자를 처음 마주한 건 3년 전으로, 동생 부부와 가까이 산 지는 2년 정도 지났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1년 전부터 A씨를 향한 피의자의 집착과 스토킹이 이어졌다.
여동생이 받을 충격을 우려한 A씨는 피해 사실을 숨기면서 피의자를 밀어냈다. 그러나 결국 모든 것을 알게 된 여동생이 이혼을 요구했고 이 때부터 피의자의 협박이 시작됐다고 한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며 난동을 부린 것을 시작으로 A씨의 가족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이에 동생이 이혼 소송을 시작했고 A씨는 이 과정에서 끔찍한 일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사건 당일 피의자가 줄 것이 있다며 현관문 앞에 서 있었다"며 "집이 고층이라 도망갈 수도 없고, 문을 강제로 닫을 힘도 없었기에 커피 한 잔 달라는 말에 겁이 났지만 자극하지 않기 위해 커피를 내어줬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피의자는 갑자기 돌변해 미리 준비한 흉기를 꺼내며 "친정 엄마, 여동생, 조카 집 앞에 사람을 대기시켜 놨다. 차례대로 황산을 얼굴에 붓고 끌고 가 묻어버릴 계획이다. 전화 한 통이면 끝난다"고 A씨를 협박했다. A씨는 "이런 협박을 믿을 수 있냐고 하시겠지만, 피의자는 동생과 이혼 소송 준비 중에도 전부 죽이겠다고 혈안이 돼 있던 사람"이라며 "동생과 재혼 전 전처와의 관계에서도 살인미수, 사기 등으로 교도소 생활을 십몇 년 하다가 나왔다"고 했다.
피의자의 요구는 성관계였다. A씨는"무릎 꿇고 애원했지만 그의 가방에는 케이블 타이와 황산이 들어 있었다"며 "자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강제로 성관계하고 얼굴에 황산을 붓고 칼로 찔러 같이 죽으면 그만이라더라. 순순히 요구를 들어주면 가족과 내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멈춰달라고 애원해도 끝까지 자기 욕구를 채웠다"며 "신고하면 외국인을 시켜 언젠간 가족들을 다 죽인다는 말과 비밀을 지키라고 한 뒤 (현장을) 떠나갔다"고 토로했다.
또 A씨는 이 사건 발생 3개월 전, 피의자가 타 준 커피를 마신 지 10분여 만에 혈소판 감소 증상을 겪었다고 했다. 그는 "이때 내게 마약을 먹였다는 것을 직감했다. 평소에도 마약을 소지한 그는 본인 입으로 커피에 탄 것이 마약이라고 했다. 그전에는 커피에 최음제를 타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재 피의자는 구치소에 수감돼있으나 여전히 A씨를 괴롭히고 있다고 한다. A씨는 "피의자는 손 편지를 보내 위자료 이혼조건에 나와 불륜 저지른 것으로 해달라고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 괴롭히겠다고 협박했다"고 두려움에 떨었다. 또 피의자는 "전혀 죄책감 없고 오히려 속이 시원하다"며 "오히려 못 죽이고 (구치소에) 들어간 게 한"이라고 당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피의자의 누나 역시 이 모든 일의 책임을 이혼을 요구한 A씨 여동생에게 돌리며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A씨는 전했다.
끝으로 그는 "나 자신이 치욕스럽고 원망스럽다. 어린 자식들 보기도 미안하고 죄스럽다"며 "한순간에 내 가정의 행복이 깨졌다. 안방만 들어가면 그때 일이 생생하게 떠올라 무섭고, 트라우마와 대인 기피증이 생겼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청원을 쓴다 해도 친족 특수강간죄 처벌이 강화되진 않겠지만 나 같은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적극적인 수사와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강력한 처벌을 받게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