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마켓

인플레·성장 우려 동시 부각에도 유동성에 버틴 시장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중국 정부가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 시내 일부 지역으로 봉쇄를 확대했다는 소식에 출렁였는데요. 처음에는 글로벌 성장 둔화와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했다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자 다시 올랐습니다. 월가에서는 “말이 안 되는 시장”이라는 얘기도 나올 정도였는데요.

이날 10년 물 국채금리는 한때 연 2.76%까지 내렸습니다. 국채금리 하락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장기적으로 금리를 그렇게 많이 못 올릴 수 있다는 쪽으로도 해석할 여지가 있는데요. 결국 국채금리 하락에 나스닥이 1.29% 상승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각각 0.57%와 0.70% 올랐습니다. 이와 별도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힌 트위터가 5.66% 급등했는데요.

이날 증시는 올랐지만 미국과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리스크 요인은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되레 중국 변수가 더 크게 떠올랐는데요. 오늘은 경기와 증시를 어떻게 볼지와 함께 주말을 지나며 부각됐던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지난 주는 인플레, 이번 주는 성장과 인플레 우려”…“증시, 악재는 다 반영? 선택지 중에서는 낫다”


이날 중국 정부는 베이징시 일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전수 핵산(PCR) 검사를 실시하고 관리통제구역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봉쇄 조치를 단행했는데요. 이 지역 내 식당과 영화관, 도서관, 노래방, 피시방 등은 운영이 잠정 중단됐습니다.

락다운은 급격한 경기둔화를 불러옵니다. 제2의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 상하이에 이어 락다운이 확산한다는 것은 중국을 넘어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를 가져오는데요. 중국의 락다운 확산에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 거래일보다 3.5% 급락한 배럴당 98.54달러에 마감, 100달러 밑으로내려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급망 문제가 불거진다는 건데요. 폐쇄로 인해 생산이 중단되면 공급망 문제가 심화하고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넷 무이 브레윈 돌핀의 시장 분석 헤드는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투자자들의 가장 중요한 근심거리”라며 “중국의 상황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키운다. 왜냐하면 중국은 모든 공급망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이는 추가적인 긴축을 의미합니다. 이날 미국 증시가 초반에 흔들렸던 것도 이 때문이죠. 미즈호 인터내셔널의 피터 채트웰 전략가는 “중국 경제의 추가적인 붕괴 위험은 미국와 유럽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며 “이는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이 경기가 둔화화는 상화 속에서도 더 공격적인 긴축경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뜻한다”고 했는데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도 “지난 주에는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정책실수가 주를 이뤘다면 이번 주에는 중국의 성장 우려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함께 있다”며 “전면적인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물가상승)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증시는 결국 상승 마감했는데요.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사실 이날 나스닥이 1.3% 가까이 오른 것은 말이 안 된다. 펀더멘털만 보면 두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남아있는 강세론자들의 주장은 나쁜 것들이 그래도 다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어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금리와 에너지 가격 등이 반영됐다고 보면서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매입을 하고 있다”며 “유동성이 감소한다지만 아주 많은 것에서 많은 것으로 줄어드는 수준이라고 해석할 수 있고 기술주 가운데 빅테크가 아닌 종목 중 지금까지 많이 떨어진 주식을 사들이는 이들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는데요.

여전한 유동성이 오늘의 이해하기 쉽지 않은 장세를 만들어냈다는 겁니다. 엘 에리언 고문도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여전히 주식이 투자 선택지 중에서는 가장 낫다는 입장이죠. 스테파니 링크 하이타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어닝이 계속 좋아져서 긍정적”이라며 “매크로 사이드에서는 불행하고 올해가 도전적이지만 실물 경제의 펀더멘털을 보면 기회다. 지금은 패닉에 빠질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골드만 FCI, 올 들어 138포인트 상승”…“시장 바닥 안 쳤다. 금리 상승 땐 증시 10% 추가 하락 위험” 분석도


물론 현재 미국의 소비가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지금까지 그렇다는 것이고 앞으로가 과제인데요.

실제 거시경제 변수가 나빠지고 있습니다. 연준의 긴축은 투자자들에게 좋지 않다는 분석이 계속 나오는데요.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전략 부문장은 “연준의 긴축이 경기침체를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의 관심사인데 올 들어 골드만삭스의 금융여건지수(FCI)가 138포인트 상승했다”며 “FCI 상승은 일반적으로 낮은 주가를 동반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FCI는 수치가 높을수록 긴축, 낮으면 완화를 의미하는데요.



모건스탠리는 이날도 경고장을 꺼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S&P500이 베어마켓(고점 대비 20% 하락)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는데요.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주식 전략가는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가 피크에 도달했다고 믿지만 다른 이들과 달리 이것을 강세장의 근거로 사용하지 않으며 되레 명확한 경고를 보내고 싶다”며 “인플레이션 하락은 명목 GDP 성장의 하락을 의미하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성장도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많은 기업들에게 그것은 특히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했는데요.

앞서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했는데 시장이 연준의 긴축을 완전히 다 반영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니콜라스 콜라스 데이터트랙 공동설립자는 “우리는 시장이 연준의 더 공격적인 금리 정책을 계속 반영하는 것을 멈출 때까지 바닥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미국 주식이 올해 새로운 저점을 찍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했는데요. 마크 애셋 자산운용의 모리스 마크도 “인플레이션이 채권시장에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짚었습니다. 이는 채권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말이죠.



추가 하락을 점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 1월 올해 S&P500이 최대 15%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했었던 데니스 가트먼은 이날 블룸버그 라디오에 나와 “금리상승에 따라 증시가 10%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요. 이날 금리가 하락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단기 추세가 오르는 쪽이라고 본다면 추가적인 하락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전략가도 “증시가 하반기에 회복되기 전까지 더 떨어질 것 같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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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5월에는 0.5%포인트…“시장 연준의 의도 과도하게 받아들여” 6월 이후는 더 지켜봐야


이제 다음 달을 포함한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에 대해 짚어볼텐데요.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린 대로 5월은 0.5%포인트가 확정적이라고 보입니다.

금리선물 시장의 5월 0.5%포인트 인상 확률이 95.4%인데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 주이기 때문에 6월 예상치와는 그 의미가 다릅니다.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현 시점에서 연준은 0.5%포인트를 올릴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시장은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매우 공격적인 금리인상 경로에 대해 이것이 말이 될까?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했는데요. 그는 0.75%포인트라는 구체적 수치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이 연준의 의도를 과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월가의 또다른 관계자는 “0.75%포인트라는 수치는 지금도 과하게 본다”며 “연준이 연착륙을 위해 노력한다고 했고 개인적으로도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본다. 연준의 목표치는 웃돌겠지만 앞으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본다면 굳이 0.75%포인트까지 인상할 이유가 없다”고 봤는데요.

초반에 설명드렸지만 이날의 채권금리 하락은 연준이 금리를 예상만큼 많이 못 올릴 수도 있다는 판단의 한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의 채권금리 하락은 연준이 우려했던 것만큼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를 투자자들에게 보냈다”고 했는데요.



현재 금리인상을 예측하는 변수가 갈수록 많아지고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중국의 락다운은 공급망 문제를 일으켜 물가상승률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더 긴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이유가 되지만 반대로 중국의 경기둔화는 전 세계와 미국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경기둔화에 속도가 붙게 되면 연준 입장에서는 긴축 속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한 결정은 어느 요인이 더 큰지에 달렸는데요. 지금은 인플레에 더 무게중심을 두지만 갈수록 경기둔화 요인이 커지면(고용포함) 연준의 접근방식이 달라질 수 있게 됩니다. 루크 엘리스 만 그룹 CEO는 “계속되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이겨내려면 금리를 고통이 심할 때까지 밀어올려야 한다”면서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수치가 줄어들고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올해 연준이 충분히 적극적으로 움직일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기 힘들다”고 했는데요.

미국의 성장세가 다른 곳보다 좋기 때문에 긴축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많이 올릴 수 있겠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것이죠. 월가의 한 관계자는 “연준은 경착륙을 원하지 않는다. 대신 연착륙을 한다는 것은 결국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경기도 식는다는 뜻”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금리인상 속도도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점쳤는데요.

줄리언 하워드 GAM 멀티애셋 솔루션 헤드는 “일부 정책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언급한 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며 이는(0.75%포인트 인상) 실제로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경기침체를 원하느냐?”고 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5월부터 7월까지 0.5%포인트 연속 인상 가능성을 중심에 두면서, 6월에 0.75%포인트를 할 수 있을지를 살피는 게 좋을 듯합니다. 아직 6월까지는 시간이 꽤 남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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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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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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