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1분기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는 매출 실적을 냈다. 반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매출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물론 성장세마저 둔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 시간) MS의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493억 6000만 달러(약 62조 3000억 원)에 달했으며 순이익도 8% 늘어난 16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각각 상회하는 수준이다.
MS의 호실적을 이끈 것은 재택·원격근무 확대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와 기업용 협업 소프트웨어 수요 증가다. MS의 1분기 인텔리전트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6% 늘었다. WSJ는 “링크드인 등 비즈니스 서비스와 윈도, 보안 제품 분야가 고루 높은 매출을 낸 데다 오피스365 구독료 인상 효과도 가시화하면서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반면 또 다른 빅테크 기업인 알파벳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1분기 매출은 680억 1000만 달러(약 85조 7000억 원)로 예상치(681억 달러)를 밑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난 액수지만 증가 폭은 2020년 말 이후 가장 낮았다. 순이익도 1년 전 189억 달러에서 8.3% 감소한 164억 달러에 그쳤다. 루스 포랏 구글 최고재무관리자(CFO)는 “러시아에서 광고 수익이 차단되고 유럽 광고주들이 지출 계획을 철회하며 유튜브 광고 수익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매출은 45% 늘어 잠재력을 드러냈다. 이날 실적이 발표된 후 시간외거래에서 MS 주가는 4%가량 상승한 반면 알파벳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