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검찰 독재는 이미 시작됐다”며 경찰의 경기도청 압수수색을 언급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비판 대상이 경찰인지 검찰인지 정도는 똑바로 구분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민주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미 검찰 독재는 시작됐다. 비서실과 정부 곳곳에 검찰 측근들을 배치했다”며 “그 정점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임명해 경찰, 검찰, 공수처까지 장악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인카드 문제로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하고 서지현 검사를 쫓아낸 것이 그 신호탄”이라며 “원전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나라가 아니라 권력이 검찰에 집중되는 나라로 가고 있다”며 “통합과 협치의 민주주의가 아니라 갈등과 보복의 검찰 독재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한 건 경찰이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아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해 온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달 4일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시민단체 등은 이 전 지사와 김씨, 김씨를 수행했던 5급 사무관 배모씨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고발 내용이 경찰 수사 범위에 해당한다며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고, 경기남부청이 사건을 담당해 수사해왔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이에 대해 “남 탓만 하는 정치는 참 쉽고 편하다”며 “경찰에 압수수색 당하면 ‘경찰 개혁’ 하자고 하면 되고, 검찰에 당하면 ‘검찰 독재’라고 우기면 된다. 어쨌든 결론은 남탓”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런데 박 위원장님, 아무리 ‘답정너’ 우기기라도 비판하려는 대상이 경찰인지 검찰인지 정도는 똑바로 구분하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며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