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매출 4000억 원을 달성하기 위해 공모 자금을 추가 공장 건설과 설비 증설에 적극 투입할 계획입니다.”
정영식(사진) 범한퓨얼셀 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 루나미엘레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어렵지만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 사업을 빨리 키우는 것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며 이 같이 밝혔다.
범한퓨얼셀은 2019년 범한산업의 수소 연료전지 사업부가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자체적인 잠수함용 연료전지 기술을 토대로 수소 충전소 구축과 건물용 연료전지 공급에도 뛰어들고 있다. 특히 잠수함용 연료전지 공급에서 독일 지멘스와 함께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범한퓨얼셀은 수소 산업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44.5% 증가한 461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24% 늘어난 62억 원을 올렸다. 매출액 중 46.4%가 잠수함용 연료전지에서 나오고 수소충전소 구축 부분은 38.6%를 담당하고 있다. 나머지는 건물용 연료전지 매출이다.
범한퓨얼셀은 희망 공모가를 3만 2200~4만 원으로 제시해 공모를 통해 688억~854억 원의 자금을 모집하게 된다. 정 대표는 “260억 원을 연료 전지 개발과 설비 투자에 활용해 해외 친환경 선박이나 수소 전기 버스에 들어갈 연료 전지 개발·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총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최대 매출액이 200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2030년까지 매출 목표 4000억 원을 맞추고 수소 시장 확대에 대응하려면 추가 증설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최근 IPO 시장의 침체 국면에서 회사 가치를 높게 평가받지 못하더라도 상장을 철회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수소 산업이 확장 국면에 들어선만큼 빠른 상장을 통해 사업 내실을 다지는 것이 유익하다는 판단에서다. 정 대표는 “투자 시기를 놓치는 것이 주주들에게 더 나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범한퓨얼셀은 다음 달 2~3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6월 8~9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며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상장 예정일은 6월 1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