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개에게 물렸다고 신고한 교상(咬傷·동물에게 물림) 환자는 약 890명이었다. 그 중 반려견에 의한 개물림 사고가 76.2%로 가장 높았고 유기견은 8.6%였다. 고양이에게 물렸다는 신고 환자도 160여 명에 달했다. 고양이에 의한 교상은 야생묘가 63.2%로 반려묘보다 더 많았다.
11일 질병관리청의 ‘2021년도 국내 공수병 교상 환자 발생 감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질병청의 ‘공수병 교상환자 발생 감시 시스템’에 신고된 교상 환자는 2019년 670건, 2020년 302건, 2021년 130건이었다. 최근 3년간 1102건 발생했다. 이 중 80.8%가 개에 물린 경우였는데, 광견병에 걸린 개에 물려 발생하는 공수병은 다행히 2005년 이후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연간 교상 환자 신고 건수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외부활동이 줄어든 2020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다. 개물림 사고 환자의 신고 지역은 강원도(63.1%)가 가장 많았고 경기도(30.8%)가 뒤를 이었다. 1년중 5월이 15.3%로 가장 많았고 12월이 1%로 가장 적었다. 공수병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로 알려진 너구리에 물린 환자도 0.8%였다.
질병청은 공수병 전파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이같은 감시 시스템을 도입했다. 공수병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에 사람이 감염됐을 때는 공수병, 동물이 감염되면 광견병으로 부른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 물리거나 상처를 통해 동물의 타액 속 바이러스가 사람의 체내에 침입하면서 공수병이 발생한다. 치사율은 100%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방글라데시·인도·미얀마를 공수병 고위험 유행 국가로, 부탄·네팔·스리랑카·인도네시아를 중위험 유행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질병청 보고서는 최근 국내 공수병 발생 보고는 없지만 해외여행과 반려동물 사육 인구의 증가 추세를 보면 한국도 안전하다고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