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272210)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함께 내년 3분기 UAM(도심항공교통) 무인 시제기 비행을 목표로 공동 투자에 나선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 소재 UAM 기술 기업 오버에어(Overair)가 진행한 총 1억 1500만 달러(약 1479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한다고 14일 밝혔다. 양사는 오버에어가 발행한 컨버터블 노트(오픈형 전환사채) 취득을 14일 공시했다. 컨버터블 노트는 주식 전환가액을 정하지 않고 우선 기업에 투자한 뒤 후속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가 정해지면 전환가액과 발행주식수가 결정되는 투자 방식이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부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며 오버에어의 시리즈A에 2500만 달러를 투자해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의 공동 개발사로 협업 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시리즈B에 앞서 3000만 달러의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시리즈B 투자에 5000만 달러(약 643억원)를 투입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새롭게 참여해 6500만 달러(약 836억원)를 투자한다.
국내 최초로 UAM 시장에 뛰어든 한화시스템은 고도화된 항공 전자 및 ICT 기술력에 오버에어의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역량을 접목해 기체 개발·버티포트(UAM 이착륙 시설)·교통관리 서비스 등 국내외 UAM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UAM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0년 넘게 우주항공엔진 전문기업으로 쌓아온 기술력을 토대로 미래 모빌리티 기술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누리호, KF-21 등 다양한 우주항공 엔진과 구동 분야의 풍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UAM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사업을 이끌며 성장해나갈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버에어와 UAM 기체의 엔진 역할을 하는 ‘배터리 기반의 전기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장거리·다인승 등 다변화할 UAM 기체에 맞춰 가스터빈이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전기 배터리와 결합한 ‘미래형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체계’ 개발을 협력할 예정이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용 파워트레인 핵심 구성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1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하는 ‘UAM 연료전지 경량화 기술개발’ 과제를 수주하며 UAM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와 함께 2023년 상반기 중으로 실물 크기의 무인 시제기 제작을 앞두고 있다. 무인 시제기의 자체 비행시험을 통해 항행 관련 기술 검증이 완료되면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국토부 주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 챌린지(K-UAM GC)’에 참가하고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위한 실증 비행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도심 상공의 항행·관제 솔루션, 교통체계 연동 시스템 등 에어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4월에 국토부 과제인 ‘UAM 가상운용환경 조성 및 통합검증 기술 개발’과 ‘저밀도 UAM 교통관리용 CNSi 활용체계 검증기술 개발’ 두 건을 수주했다. 이에 UAM 환경 시뮬레이션을 통해 UAM 교통관리 핵심기술과 시스템 검증에 착수하고, 운항에 필요한 항행·관제 인프라 통제 시스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