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16일 북한 내 '급성 장내성 전염병'에 대해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급성 장내성 전염병 발생을 공식 확인했기 때문에 정부는 북한이 희망한다면 남북보건의료협력 차원에서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황해남도 해주시에서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하자 각 가정에 약품 전달을 지시했다. 북한에서 말하는 '장내성(腸內性) 질환'이란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 대변 등을 통해 감염된 병원체가 장의 점막에 붙어 여러 질환을 일으키는 전염병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에서는 보건의료 인프라 역량이 워낙 낙후돼있는 상황이어서 장내성 전염병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외에 장내성 전염병 발생과 관련해 북한에 추가 통지문을 보낼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 당국자는 “여러 차례 코로나19 협력과 관련한 정부 입장을 밝혔기에 추가적으로 북한에 독촉하거나 다시 한 번 통지 의사를 전달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며 “북한이 우리 입장을 아는 만큼 시간을 갖고 북한이 호응해오길 기다릴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복구를 완료한 데 더해 4번 갱도에서 새 건축 사업을 시작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데 대해 “통일부 차원에서 확인해드릴 사항은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최근 촬영된 위성 사진을 토대로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입구 근처에서 벽체 공사 및 공사 자재가 새로 관측됐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