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빵' 터질 때마다 대란…빵 전쟁터 된 편의점

저렴한 가격에 스티커·아이템 수집

연세크림빵, CU서 디저트 매출 절반

'반갈샷' SNS인증에 효자상품 등극

메이플빵은 매일 5만개 완판 행렬

늘어나는 수요에 설비 확충 등 고심





편의점 업계가 빵 싸움에 본격 돌입했다. 최근 편의점에 출시된 빵 제품들이 기대 이상으로 인기를 끌면서 고객 유인 효과를 톡톡히 내자 제빵·제과 회사는 물론 게임 회사, 지역 명물 빵집 등과 지속적으로 협업을 강화하는 등 추가 히트 아이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편의점 빵 수요 증가세가 ‘띠부씰’과 같은 부속물의 인기 때문 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최근 들어 물가가 급속히 오르면서 일반 빵집보다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편의점 빵을 찾는 수요도 점점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의 연세크림빵 시리즈는 이달 디저트 전체 매출에서 53.7%를 차지하는 등 독보적인 효자 상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연세크림빵은 지난 2월 출시 이후 매출이 점차 가파르게 상승했고, 최근엔 디저트류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연세크림빵은 CU가 중소기업인 연세유업과 손을 잡고 선보인 야심작이었다. ‘우유·초코·단팥·메론’맛 등 4가지 종류로 출시됐는데 고객들이 ‘반갈샷(반을 갈라 상품 속 내용물을 인증하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행처럼 올린 덕에 인기 상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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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게임회사 넥슨과 손을 잡고 출시한 메이플 스토리 빵으로 대박이 났다. 지난 주 출시한 메이플스토리 빵은 포켓몬빵의 인기를 능가할 정도로 ‘품절 대란’을 빚고 있다. 출시 첫 날 10만 봉이 완판 된 데 이어 이날까지 계속 하루 최대 발주 물량인 5만 개가 매일 완판 되고 있다. 토종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인기 캐릭터를 내세운 제품으로, 포켓몬빵처럼 게임 캐릭터 스티커 80종을 제작해 각 제품 안에 집어 넣었다. 메이플빵은 스티커와 함께 얻을 수 있는 스탬프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에서 쓸 수 있는 아이템이나 게임 피규어 세트 등을 선착순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PB 브랜드 ‘브레다움’ 덕에 최근 빵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이마트(139480)24는 지난 달 말 대구 지역 유명 빵집 ‘근대골목 단팥빵’과 협업한 상품을 내놓았으며, 이 제품은 프리미엄 빵 카테고리 내에서 1~4위를 싹쓸이했다.

편의점들이 잇따라 경쟁적으로 빵을 출시하는 이유는 편의점 상품 군 중에서 빵의 성장 여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락이나 주먹밥 등은 편의점 시장에서 충분히 자리를 잡은 반면 빵 카테고리는 아직 시작 단계라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아울러 물가 상승으로 인해 일반 빵집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편의점 빵에 눈을 돌리는 것도 이들의 경쟁적 빵 제품 출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빵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부 점주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빵 제품들이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 편의점주는 “본사 홍보 때문에 제품을 찾는 고객은 많지만, 물량이 없어 매번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편의점 관계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 인력을 확대하고 설비를 확충하는 등 빵 생산 관련 업체들과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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