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체질개선 나선 휠라, 다시 날까

"유행 지났다" 평가에 매출 감소세

도매 비중 낮추고 百·온라인 집중

1분기 백화점 매장만 10개 늘리고

하반기 뉴욕에 플래그십 스토어 등

적자 사업 접고 채널 재정비 박차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스포츠 브랜드 휠라가 리브랜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휠라는 2015년 빅로고와 어글리슈즈 인기에 힘입어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최근 '유행이 지났다'는 평가를 받으며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저가 도매 채널을 축소하고 마진이 높은 백화점 매장 수를 늘리는 한편 적자인 해외 라이선스 사업 중단 등 재무 구조 개편에 본격 돌입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휠라코리아는 올 1분기에만 '휠라'의 백화점 매장 수를 10개 가량 늘렸다. 휠라의 백화점 매장 수는 2019년 110개에 달했으나 2020년 104개, 지난해 말 89개까지 줄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휠라의 '5개년 전략'과 맞닿아있다. 앞서 휠라홀딩스는 2026년까지 5년간 1조 원을 투자해 브랜드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ABC마트 등 슈즈 편집숍을 통한 휠라의 도매 매출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이를 20%까지 낮추고, 온라인과 백화점 등 직접 판매를 늘려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게 골자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휠라가 최근 언더웨어를 제외하고 홈쇼핑 판매를 줄이는 등 전방위적인 채널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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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립 111주년을 맞은 휠라는 1990년대 'X세대 아이콘'으로 한때 호황기를 누렸다. 이후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 밀려 주춤했지만, 2015년 10~50대가 함께 입는 국민 브랜드로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휠라의 상징인 빅로고 패션 트렌드가 재유행한데다 어글리슈즈가 10대들의 사랑을 받으며 'Z세대 교복'으로 등극하면서다.

그러나 최근에는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2019년 휠라코리아 매출은 6122억 원에 달했으나 2020년 5288억 원, 지난해 4793억 원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보복소비로 패션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이는 유행에 민감한 10대들이 내셔널지오그래픽·커버낫 등 빠르게 타 브랜드로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에 휠라코리아는 지난 4월 이랜드 출신 김지헌 대표를 영입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랜드 뉴발란스의 성공을 이끈 스포츠 전문가로 잘 알려졌다. 이달에는 휠라 '러브 테니스' 컬렉션을 론칭하는 등 테니스·수상·아웃도어 등 기능성 스포츠 패션으로 정체성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적자 사업은 과감히 접었다. 휠라는 지난 20일 자회사인 스팍스글렌코코리아 법인을 청산한다고 공시했다. 스팍스글렌코코리아는 2016년에 설립돼 그동안 미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스타터'의 국내 라이선스 운영을 담당해왔지만, 지난해 적자 전환하는 등 시너지가 적다는 판단에서다.

해외 사업은 오너 2세인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의 진두 지휘 아래 올 하반기 미국 뉴욕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등 다변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휠라의 중국 합작법인인 풀프로스펙트의 매출은 1조 9000억 원을 돌파해 한국·미국 합산 매출(1조 2701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휠라홀딩스는 풀프로스펙트로부터 660억 원(매출의 3%) 가량의 로열티 수익을 받고 있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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