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주요 식용 곡물의 수입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4% 오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료용 곡물 수입 단가도 뛰어오르며 육류 가격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국제곡물 7월호’ 보고서에서 올 3분기 밀과 옥수수·콩 등 주요 식용 곡물의 수입단가지수는 184.8로 2분기보다 13.4%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두박 등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178.4로 12.5%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이 높았던 3~6월에 구입한 물량이 도입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수입 단가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입 곡물 가격 상승은 식품·외식업계와 축산 농가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추석을 앞두고 밥상물가가 더 뛸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밀가루 가격이 문제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식용 밀 수입 단가는 전월 대비 3.3% 올랐다. 5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이미 26%나 오른 밀가루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정부는 이달부터 밀가루 가격 안정 대책을 시행해 밀 가격 상승분의 70%를 국고로 지원하지만 계속되는 원가 상승에 정책 효과의 체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4분기부터는 곡물 수입 단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올해 3분기 국제 곡물 선물가격지수가 186.0으로 2분기보다 3.7%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세계 주요 곡물의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국제 유가도 떨어지면서 선물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3분기 구입 물량이 도입되는 4분기에는 수입 단가가 다소 내려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