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연일 文정부 인사 사퇴 압박…이번엔 전현희·이석현 이름까지 거론

"고위관료, 尹철학 공유하는 인물이어야"

"생계수단으로 자리차지…국민 배신행위"

文 임기 막바지 59명 알박기 인사 단행

권성동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욱 기자권성동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욱 기자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된 고위 공직자의 사퇴를 압박해온 국민의힘 지도부가 4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향해 “자신의 철학과 정책 기조가 다른 대통령과 일한다는 발상 자체를 거두는 게 맞다”며 직격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공공 기관장 및 장관급 인사의 거취 문제에 대해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국정 과제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단순히 생계 수단, 자리 보전 수단으로 그 자리에 있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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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는 전 위원장과 이 수석부의장을 정조준했다. 그는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철학에 동의하는 분들이 아니다. 오히려 민주당의 정강정책에 찬성하는 사람들”이라며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전 위원장의 사퇴를 거들었다. 그는 최근 권익위가 ‘2020년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2019년 탈북 선원 강제 북송 사건’에 대한 유권 해석을 피한 것을 꼬집으면서 “국민권익위가 맞느냐. 혹시 ‘민주당 권익위’나 ‘문재인 정권 권익위’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죄 없는 우리 공무원을 월북자로 몰아 유족의 눈에 피눈물 나게 만든 것은 명백히 우리 국민의 권리와 권익을 짓밟은 일”이라며 그럼에도 “대답이 어려우면 (전 위원장은) 직을 내려놓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권은 최근 홍장표 KDI 원장,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을 직접 거론하면서 자진 사임 압박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당 자체 조사 결과 대통령 임기 종료 6개월 전 52개 기관의 기관장 13명과 이사·감사 46명 등 59명이 측근 챙기기용 알박기 인사로 임명됐다”며 “이제라도 공공기관장들이 개인적인 ‘임기’보다는 국민께서 바라는 ‘합리적 상식’에 귀 기울이기를 기대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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