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영우' 등장한 팽나무, 진짜 천연기념물 되나

문화재청, 창원 보호수 조사 착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극 중 '소덕동' 팽나무. 박은빈 인스타그램 캡처'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극 중 '소덕동' 팽나무. 박은빈 인스타그램 캡처




“어린 시절 저 나무 타고 안 논 사람이 없고, 기쁜 날 저 나무 아래에서 잔치 한번 안 연 사람이 없고, 간절할 때 기도 한번 안 한 사람이 없지요.”(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중에서)

ENA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8화에 등장한 소덕동 팽나무가 ‘진짜 천연기념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창원시 보호수인 팽나무가 실제 천연기념물 지정조사를 받는다. /사진제공=문화재청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창원시 보호수인 팽나무가 실제 천연기념물 지정조사를 받는다.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은 25일 “최근 인기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창원시 보호수 창원 북부리 팽나무에 대한 실제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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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이 나무는 가상의 지역인 ‘경해도 기영시 소덕동’에 있다고 나온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위기로부터 마을을 지켜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며, 극중 우영우가 친모와 우연히 마주치는 곳으로 등장한다. 실제 나무는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에 있다. 2015년 창원시 보호수로 지정됐다. 주변이 탁 트인 마을 산정에 우뚝 서 있으며, 수령은 약 500년 정도로 추정된다. 나무 높이는 16m, 가슴둘레 6.8m, 나무가지가 뻗은 최대치 폭이 27m에 달한다. 팽나무는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며 중남부지방에 주로 사는 장수목이다. 현재 천연기념물 노거수로 지정된 팽나무는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과 고창 수동리 팽나무로 단 2건 뿐이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와 함께 극중 등장한 창원시 북부리의 팽나무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재청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와 함께 극중 등장한 창원시 북부리의 팽나무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이원호 연구관은 “목록화 해 관리해 온 전국의 보호수 중 하나이나, 창원시 또는 경남도에서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지정신청을 해 온 적은 없다”면서 “드라마 ‘우영우’를 통해 이 팽나무를 다시 보게 된 것이 사실이나, 드라마처럼 실제로도 역사와 지역성을 지키는 역할을 해 온 나무라는 점이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관은 “지난 2020년 개정 발표된 ‘문화유산헌장’에 자연유산이 포함됐고 기후변화로 인한 생육환경의 위기에 처한 자연유산이 많아지는 등 발빠르게 보호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면서 “이달 내로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 등과 이 나무의 역사와 생육상태 등 문화재적 가치를 현장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연기념물은 문화재보호법 시행령 제11조 1항에 등에 근거해 역사적·학술적·경관적 가치와 국제적 가치 등을 따져 지정된다.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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