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美증시 퇴출 위기에 폭락한 알리바바…서학개미는 '줍줍'

최근 5거래일간 394만달러 담아

"성장률 둔화…투자 유의" 지적도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증시 퇴출 위기에 놓이며 최근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국내 개미들은 반등을 노리고 ‘줍줍’(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커지며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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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8월 1일~5일)동안 개미들은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를 394만 달러가량 매수하며 순매수 17위까지 끌어올렸다. 이 같은 매수세에는 최근 알리바바의 주가 급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외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외국기업책임법(Holding Foreign Companies Accountable Act·HFCAA)에 따라 작성한 ‘증시 예비퇴출명단’에 알리바바가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자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 3년 연속 미국 회계당국의 조사를 받지 않을 경우 증권 거래를 금지할 수 있다. 이에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알리바바는 전일 대비 11.12% 급락한 89.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최근 알리바바 주가가 하락하며 가격 메리트가 커지자 개미들이 저점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3년 간의 유예기간을 주는 HFCAA의 규정을 고려해 미국 증시 퇴출까지는 2년 간의 기간이 더 남았다고 판단한 것 역시 매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알리바바도 논란이 커지자 “명단 지정이 기준에 부적합한지 1년째에 해당한다는 의미”라며 투자자들을 달랜 바 있다.

다만 미중 갈등이 지속되며 보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근 미국 의회는 기존 회계감사 요건 충족 기한인 2024년 초를 2023년까지 앞당기는 법안을 심의했다. 이 외에도 중국 락다운 여파로 알리바바의 성장률이 둔화된 것 또한 문제다. 앞서 알리바바는 2022년 회계연도 1분기(4~6월) 매출이 2055억 5000만 위안(약 39조 6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9% 하락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4년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처음이다. 백승혜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중국 대도시 락다운으로 알리바바 매출 성장률이 상장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경영진 역시 소비심리 회복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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