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하이난 봉쇄에 관광객 8만명 날벼락…"음성 '5번' 나와야 출국"

7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에 올라온 하이난성 싼야 국제공항./웨이보 캡처7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에 올라온 하이난성 싼야 국제공항./웨이보 캡처




여름휴가철은 맞은 중국의 대표적 관광지 하이난(海南)섬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하이난섬을 전격 봉쇄하면서 관광객 8만여명이 현지 발이 묶였다.

7일(현지시간) 중국중앙(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이난섬 싼야시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전역에 봉쇄령을 내리고 시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지시했다. 도시 내 모든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싼야국제면세성' 등 대형 쇼핑몰 운영을 중단했다.



중국의 항공데이터 제공업체 베리플라이트에 따르면 이날 싼야를 출발하는 항공편의 80% 이상이 취소됐다. 또 싼야에서 출발하는 모든 열차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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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은 지난 6일 기준 싼야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의 80% 이상이 취소됐고 기차도 전면 중단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도시 밖으로 향하는 차량 역시 검문소에서 제지를 받았다고 지역 매체들은 보도했다.

당국은 "7일간 총 5번의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도시를 떠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시강 싼야시 부시장은 CCTV에 "8만여명의 관광객들이 도시에 있다"며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주로 주민들 사이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모래사장과 열대림, 고급 호텔 등이 즐비한 하이난섬은 중국의 하와이로 불린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중국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었다.

하이난 지역은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가장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하이난의 누적 신규 확진자 수는 총 1140명에 달한다. 특히 6일 일일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고 수준인 483명으로 중국 전체 신규 확진자(736명)의 56%를 차지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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