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8일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와 관련해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에 우려가 있다면 해소할 수 있도록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8일부터 사흘 동안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박 장관은 9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박 장관 취임 후 처음이자 윤석열 정부 고위급 인사의 첫 중국 방문으로 이번 회담에서는 한국의 칩4 참여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장관은 이날 중국 방문을 앞두고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북한 비핵화와 공급망 안정 등 안보와 경제 분야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칩4와 관련해 중국의 반발이 크다는 점에서 박 장관은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고 공급망 분야에서도 중요한 상대”라며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중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해 박 장관은 “(사드는) 안보 주권에 관한 사항이기 때문에 중국도 안보 주권을 존중해야 한중 관계가 원만히 발전할 수 있다”며 3불 유지의 중국 주장에 선을 그었다. 그는 또 “국익 차원에서 당면한 현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