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이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재계 서열 20위 내 그룹 중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없이 독립 금융계열사 구조의 그룹으로 주목받아 왔다. 앞으로도 전문 경영인 체제를 통해 독립 경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10일 재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컨설팅,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수직화되어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증권의 지분 24.36%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생명보험을 22.01% 보유하는 식이다. 회사측은 “수직화된 투명한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계열사 관리를 위해 수 조원을 들여 지주회사로 전환할 필요가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 박현주 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경영자 대상을 수상한 후 “미래에셋은 지주사 체제로 갈 생각이 없고 각 계열사가 각자도생해야 한다”며 “나쁜 상품은 미래에셋 상품이라도 팔아서는 안 되고, 고객의 신뢰를 위반하면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회장 역시 지난해 6월 미래에셋증권의 ‘고객동맹 실천 선언식’에서 “고객을 위해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만 팔고, 판매 금융상품 선정 시 외부 기관 평가를 참고할 것”이라며 “계열 운용사 펀드라고 예외는 없을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미래에셋의 전문 경영인 체제를 통해 계열사별 독립 경영을 가속화 될 전망이다. 박현주 그룹 회장은 2세 경영이 아닌 전문경영인 체계로 가겠다고 지속적으로 밝혀 온 바 있다. 회사측은 “박 회장이 상속세를 다 납부하고 지분은 자녀에게 상속하겠지만 경영참여는 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 “다만 주식지분은 물려줘 이사회에서 중대한 경영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이사회 산하 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효율적인 시스템 경영과 지배 구조 혁신의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상장사인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미래에셋벤처투자 등 공정한 경영 문화와 지배 구조를 구축하며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추구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캐피탈 등 비상장 금융회사도 이사회 구성 방식, 사외이사 선임 절차, 감사위원회와 내부 통제 시스템 운용 체계 등을 상장사에 준하는 수준으로 마련해 경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우존스 지속 가능 경영 월드 지수’에 10년 연속 선정됐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개 분야, 80여개 지표로 ESG평가 모형을 자체 개발해 투자 기업 평가에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