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영국·홍콩·대만 등 각국 금리인상 도미노

[美 3연속 '자이언트 스텝']

인니, 예상보다 높은 '빅스텝'

스위스 7년만에 '마이너스' 종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직후인 22일 유럽과 아시아 등 각 지역 국가들도 속속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와 유럽 영국·스위스의 중앙은행들이 각각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일제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인도네시아는 시장이 예상한 인상 폭(0.25%포인트)보다 높은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금리가 -0.25%였던 스위스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아 2015년 이후 이어져온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마무리했다. 영국은 8월과 9월 2차례 연속 빅스텝을 밟으며 금리를 2.25%로 올렸다. 미국 달러와 화폐 가치가 연동(페그)된 홍콩도 연준의 결정에 따라 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 필리핀과 노르웨이가 각각 0.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렸고 대만도 0.125%포인트 규모의 소폭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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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달러화 초강세, 이른바 ‘킹달러’에 따른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막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서둘러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과거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국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려 했다면 이제는 통화가치 상승에 안간힘을 쓰는 ‘역(逆)환율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금리 인상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7월 캐나다가 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인상하는 ‘울트라스텝’을 밟은 데 이어 이달 20일 스웨덴도 같은 조치를 취해 금리가 1.75%로 껑충 뛴 상태다.

그러나 ‘도미노 금리 인상’이 세계 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유동성 감소로 이어져 경기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 달러화에 밀린 각국 화폐가치 하락까지 겹치며 인플레이션이 가중되는 것도 세계 경제에는 위기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한 세기에 한 번 경험할 수 있을까 말까 한 달러화 랠리가 글로벌 중앙은행들에 경기 침체 가속화와 인플레이션 확대라는 골칫거리를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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