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환담 뒤 비속어를 포함한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주요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등 파장이 일고 있는 상황과 관련,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역대급 대형사고"라고 지적의 목소리를 높였다.
진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이 정도면 역대급 대형사고"라면서 "'이 XX, 저 XX' 윤리위 열어야겠네"라고 적었다.
진 교수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13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나를) 이 새끼, 저 새끼라고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뛴 제 쓰린 마음"이라고 말했던 것에 대한 언급으로 읽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대통령실은 대통령실은 해당 발언에서 '바이든'으로 알려진 부분이 '날리면'이었다고 정정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AFP는 윤 대통령 발언 가운데 비속어 'XX' 부분을 'FXXXers'라고 번역하며 해당 논란을 전했다.
특히 "이 단어는 사전에서 '바보 같은 놈, 싫은 사람’이라고 번역된다. 윤 대통령 발언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미 낮은 지지율과 씨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핵심 동맹 미국에 대한 폄하 발언이 마이크에 잡힌 뒤 다시금 곤경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미국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대통령 발언에서)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며 논란이 된 발언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