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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비비고' 인기에도 5% 고금리 자금조달 '화들짝' [마켓브리핑]

CJ제일제당 회사채 연 5.2% 발행 앞둬

지난 1월 2.7% 8개월만 두 배 치솟아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CJ제일제당(097950)이 1000억 원 모집에 3100억 원의 인수 주문을 받았습니다. 신용도가 높기 때문에(AA) 퇴직연금과 트레이딩 등 기관 수요가 많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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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회사는 웃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바로 금리 때문인데요. 우량한 신용등급과 우수한 실적에도 이번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 5.2%로 결정됐습니다. CJ제일제당이 올해 1월 5300억 원의 자금을 연 2.7~2.9% 금리에 확보한 것을 감안하면 불과 8개월여 만에 금리가 두 배 가까이 뛴 겁니다. AA급도 5%대라니, 그럼 그 밑에 A급과 BBB급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시장이 충격에 빠진 분위기입니다.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채권금리가 치솟은 탓입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약 11년 만에 연 4%를 넘어섰습니다.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는 26일 100bp(1bp=0.01%포인트)를 기록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입니다.

다음달에도 포스코(6100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700억 원), CJ ENM(035760)(700억 원), 풀무원(017810)식품(600억 원), 파라다이스(034230)(1000억 원) 등 약 6500억 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데요. 대부분의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늘리거나 사모 회사채 시장에서 소규모 자금을 확보하는 등 대안책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금융 비용은 기존 대비 급등할 수밖에 없어 기업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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