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세에 맞서기 위해 부분 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광주 고려인마을 동포의 현지 자녀 또한 징집 대상이 되고 있다.
28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러시아 현지에 남겨둔 자녀를 우리나라로 데려오도록 비행깃삯 등을 지원해달라는 주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 고려인마을 동포 가운데 실제로 강제 징집된 자녀도 있다. 고려인 동포 김따냐씨는 16세 손자인 에릭 군이 징집돼 전쟁터로 향했다. 김슬라바씨 또한 고등학생 자녀가 러시아군에 강제 징집됐다고 전했다.
김나탈리아씨는 러시아에 있는 아들이 언제 징집될지 모른다며 광주 고려인마을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광주 고려인마을은 징집을 피해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탈출한 동포 자녀의 국내 입국 방안을 우선 마련할 계획이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지난 3월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인접 국가로 피란한 동포의 귀환을 도와 왔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고려인 동포 704명이 항공권 구매비용, 광주 고려인마을 도착 이후 숙소 임대보증금과 월세, 한국 사회 적응 교육, 취업 등을 지원받았다.
한편 러시아의 동원령 징집 대상이 고려인을 비롯한 소수민족으로 쏠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소수민족 인권 단체에 따르면 크름반도의 한 지역에서는 최근 입영 통지를 받은 48명 중 46명이 소수민족인 타타르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타르족은 크름반도 인구의 20% 미만을 차지한다.
러시아 다게스탄 공화국과 부랴티야 공화국 등 소수민족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의 남성들 또한 대거 징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타임즈에 따르면 최근 시베리아에 위치한 부랴티야 공화국에서 수천 명의 남성들이 징집 영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