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월스트리트’입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모두 내렸습니다. 나스닥이 0.09% 빠진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33%, 0.10% 하락했는데요.
오늘 나온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았고 영란은행(BOE)을 둘러싼 혼란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오더라도 매우 약할 것”이라며 침체가 올 수도 있음을 사실상 시인했는데요.
이날 나온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많은 참석자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너무 적게 행동하는 대가가 너무 많이 행동하는 대가보다 더 크다”고 전하면서 높은 금리가 더 오래 갈 것임을 시사했죠.
오늘은 어제 공지해드린 대로 오늘은 한국투자공사(KIC) 기자 간담회 중심으로 간단하게 도움이 될 내용을 말씀 드릴 텐데요. 분위기를 느끼시면서 전반적인 감을 잡는 정도만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아직 바닥 논할 때 아냐…강달러 생각보다 오래 갈 수 있어”
오늘 진승호 KIC 사장 및 직원들과의 질의 응답 가운데 참고할 것 몇 가지를 뽑아봤는데요.
① “미국·글로벌 주가 많이 싸졌지만 못 오르는 건 영국 등 알려지지 않은 불확실성 탓. 뭔가 터질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주가 못 올라”
② “투자자들이 안심하기까지 시간 필요. 어닝 잘 나와야 함. 누구도 주식 사란 말을 못하는 상황”
③ “다만, 투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회도 봐야. 항상 나쁘게만 생각하면 답이 없어”
④ “미중 관계 악화 이제 시작. 강달러 생각보다 오래 갈 수 있어”
⑤ “양적긴축(QT) 영향 설명 안 돼. 약한 고리 터질 수 있어”
⑥ “아직 바닥 논할 때 아냐. 주가 떨어지는 게 연준이 원하는 것”
간단하게 설명 드리면, 우선 지금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 상당한 공포에 질려 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KIC는 “영국이 불안한 건 맞다. 정부 정책이 안 먹히기 시작하고 있고 투자자들을 겁먹게 해 주식이 떨어지고 있다”며 "뭔가 터질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다들 못 들어 온다”고 상황을 짚었는데요.
그러면서 “지금은 사건이 터지는지 기다려봐야 하는 시기”라고 덧붙였습니다. 즉, 좀 더 기다리면서 영국이나 크레디트 스위스(CS) 같은 리스크 요인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건데요. 이런 부분들이 좀 가닥이 잡혀야 하고 그 전에 3분기 어닝이 좋아야 투자자들이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연장선에서 아직 바닥을 논할 때는 아니라는 설명도 있었는데요. KIC는 “연준이 이렇게 나올 때는 증시가 떨어지는 걸 원한다는 말”이라며 “바닥을 얘기할 때가 전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방 요인이 많을 수 있다는 뜻인데요.
강달러에 관한 얘기도 있었습니다. 어제 기획재정부의 IR 행사가 있었는데 행사에 참가한 월가 관계자들 사이에서 강달러 현상이 생각보다 길게 가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KIC는 “이 말은 연준의 금리가 상당 기간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IR에서는 미중 관계에 관해 두 나라의 갈등이 이제 시작이며 한국도 이를 고려해 대비하라는 조언이 있었다고 합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연말까지는 오르겠고 내년은 상황을 봐야 한다는 데요. KIC는 “지난해 국채 비중을 줄였지만 지금은 금리가 계속 올라서 이자 수익만 해도 괜찮을 것 같다”며 "일단 지금은 중립 정도로 보고 있으며 상황을 봐서 금리가 더 오르면 비중을 더 늘려가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진승호 KIC 사장은 “QT가 어떤 효과를 낳을지 명확한 설명이 없다. 설명이 안 된다. 하지만 QT는 이미 시작했다”며 “어떤 영향이 나올지 봐야 하는데 그것이 규명되기 전에 갑자기 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이어 “유동성이 줄어들면 어딘가 약한 고리가 있을 것이고 그게 어딘지 모르지만 터질 수 있다”며 “그런 게 있을 것 같다는 염려와 우려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상당히 빠른 금리 인상과 긴축 기조에 뭔가 사건이 터져도 터질 수 있다는 말인데요. 진 사장은 “연준이 금리를 짧은 시간 내 너무 많이 올린 것 같다”며 “긴축은 바로 효과 나는 게 아니라 시간이 걸리는데 1년, 1년 반 후 (경기둔화와) 효과가 중첩되면 엄청난 임팩트가 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다만, 진 사장은 “월가 인사들은 적당히 (주가가) 낮으면 들어가야 한다는 이들도 있다”고 했죠. 앞서 설명드린 “나쁘게만 보면 답이 없다”와 일맥상통하는데 새로 진입하는 경우, 투자의 기회를 계속 같이 봐야 한다는 뜻이겠습니다.
시장 변동성이 큰데요. 내일 나올 9월 CPI가 1차로 중요할 것 같습니다. CPI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은 ‘3분 월스트리트’에서 찾으시기 바랍니다.
※한국시간 13일 목요일(현지 시간 12일)은 취재 일정 때문에 유튜브 어썸머니 채널에서 오전6시55분에 나가는 생방송이 시장 전체 분석이 아닌 한국투자공사(KIC) 간담회 관련 방송으로 간단하게 이뤄집니다. 많은 양해 부탁 드리며 9월 CPI가 나오는 14일, 오전6시55분 깊이 있는 분석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