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연금, 수익률 추락 방어…-4.74%로 '제자리 걸음' [시그널]

7월과 엇비슷…국내주식서 14.7% 손실

기금 규모 900조원대 유지…손실액 45.5조원

지속되는 마이너스 운용 수익률에 연간 손실 우려는 지속


국민연금공단이 마이너스 운용수익을 이어가면서도 900조 원대 기금 규모를 지켰다. 지난 상반기 880조 원대로 기금 규모가 쪼그라들었지만 7월부터 손실 폭을 줄이면서 기금 규모를 회복했다. 다만 국내주식에서 -14%이상 손실을 보면서 연간 손실 우려는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8일 올들어 8월까지 누적 운용수익률이 -4.74%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7월 수익률 -4.69%에서 0.05%포인트 떨어졌다. 8월 누적 기금 규모는 917조 2000억 원이다. 손실액은 45조 5000억 원으로 7월 손실 자산 규모인 45조 원과 엇비슷한 규모다.







자산별로는 국내 주식(?14.76%­), 해외 주식(?6.46%), 국내 채권(?6.00%), 해외 채권(3.32%) 순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부동산과 인프라 등을 포함한 대체투자 부문은 10.90%의 두 자리 수익을 냈으나 대부분 이자와 배당수익, 환차익이 반영된 반면 가치평가가 덜 된 측면이 있어서 현재 시가를 온전히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



국민연금은 올 하반기 들어 수익률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여전히 국내 및 해외 주식투자에서 손실 상태다. 국내 주식의 8월 평가액은 139조 5680억 원으로 손실액은 24조 원 이상이다. 다만 상반기까지 30조 원의 손실을 본 것과 비교해 회복했다.

해외주식 평가액은 254조 5700억 원으로 손실액은 20조 원 규모다. 7월까지 손실액 22조 원과 비교할 때 일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채권은 상반기까지 손실을 기록하다 7월 플러스 수익률(2.17%)을 기록한 데 이어 8월엔 1%포인트가량 상승했다. 국내 채권은 7월에 비해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과 금리 인상으로 평가 손실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체투자 부문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 이후 급감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국민연금은 연말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투자 자산 규모와 수익률 등을 반영한다. 월간 수익률엔 실질적인 투자 성과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부실이 발생할 경우 대체투자 역시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

한편 국민연금이 하반기 들어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연간 손실의 우려가 제기된다. 국민연금이 기금운용본부를 출범한 1999년 이후 2008년과 2018년 두 번의 연간 손실을 기록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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