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3개월만에 다시 커진 물가 상승 폭…공공요금 역대 최대 폭 ↑

10월 물가 5.7% 올라…9월보다 상승 폭 키워

전기·가스·수도 요금 23.1% 뛰어 사상 최대 상승

외식·항공 등 개인서비스 물가 1998년 이후 최고

서울의 한 마트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서울의 한 마트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5.7% 올랐다.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에 오름 폭이 커진 것이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역대 최대 폭으로 뛰었고, 김장철을 앞두고 무는 118.1% 치솟는 등 체감 물가는 더욱 얼어붙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09.21(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5.7% 상승했다. 지난 7월 6.3%, 8월 5.7%, 9월 5.6%로 둔화했던 상승 폭이 3개월 만에 다시 커졌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공식품과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여기에 전기·가스·수도 가격의 오름세가 확대된 영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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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3.1%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 이 통계를 비교할 수 있는 2011년 1월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10월부터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h) 당 7.4원,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요금은 메가줄(MJ·가스사용 열량 단위)당 2.7원 인상돼 가계 부담이 월평균 7670원 가중된 여파다.

외식과 항공료 등이 포함된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6.4%를 기록했다. 1998년 4월(6.6%) 이후 최고치다.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9%, 국내항공료와 단체여행비는 각각 17.0%와 26.0% 올랐다. 연말로 갈수록 외식 수요가 늘고, 방역 조치 해제로 여행 수요도 커지며 당분간 개인서비스 물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장철을 앞두고 주요 김장 재료의 물가가 치솟아 체감 물가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무와 배추 가격은 각각 118.1%, 72.3% 뛰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실제 한국물가협회는 전날 “김장 재료는 지난해와 비교해 대형마트의 경우 12.7%, 전통시장은 1.4% 각각 올랐다”며 “4인 가족 기준으로 전통시장은 평균 36만 450원, 대형마트는 47만 3090원 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통계청은 다시 물가 상승률이 6%대를 기록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 나오는 ‘물가 7월 정점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어 심의관은 “오펙플러스(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결정에 따른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러시아의 식량 무기화에 따른 곡물 가격 반등 등의 상황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물가는) 5%대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엄중한 상황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세종=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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