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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건 드러난 애플 4분기 전망…'차이나 리스크' 나비효과는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10일(현지 시간) 예상치를 밑도는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발표되자 뉴욕 증시도 기지개를 크게 켰습니다. 하락장의 가장 앞단에 있던 빅테크도 모처럼 주가가 뛰었습니다. 아마존이 가장 높은 12%의 상승세를 보였고 전날 대규모 해고를 발표한 뒤 이틀째 상승세인 메타는 10% 가량 올랐습니다. 애플도 주가가 9% 가량 올라 알파벳(7%), 테슬라(7%) 등을 앞섰습니다.



특히 애플로서는 숨통이 트이는 순간입니다. 지난 2주 간 극심한 주가 변동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달 27일 올 3분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낸 뒤 주가가 상승했는데요. 일주일이 채 안 돼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인력 엑소더스 사태로 공급망 타격이 크게 전망됐습니다. 급기야 애플이 지난 6일 이례적으로 아이폰 14프로, 아이폰 14프로 맥스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공식 발표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제프 필드핵 리서치 총괄은 "애플이 중국을 벗어나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최소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전망한 아이폰 14프로와 맥스의 생산량 감소분은 10% 가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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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애플 적정 주가를 기존 160달러에서 154달러로 하향했습니다. 왐시 모한 BoA 애널리스트는 이번 정저우 공장 사태 여파로 아이폰 600만대가 덜 생산 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이는 공장 가동률이 50%라는 것을 가정할 때를 기준으로 했고, 오는 12월까지는 공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는 가정입니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연휴가 있는 4분기는 애플의 연간 매출의 30%를 책임지는 시기입니다. 이 가운데 공급망 변수가 터지면서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됐는데요. 리드타임도 길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JP모건의 사믹 채터르지 애널리스트는 “리드타임이 최소 1주일 이상 길어질 수 있다"며 "애플이 달성하고자 하는 공급-수요 균형이 올해 말까지 달성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습니다.이렇게 되면 제품 인도 시기는 내년 1월까지도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콘스텔레이션 리서치의 레이 왕 창립자는 4분기 전망에 하드웨어 외에 기대요소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다행인 점은 애플이 하드웨어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며 "서비스 부문 포트폴리오가 계속 강화되고 있는 점도 기대할 만하다"라고 짚었습니다. 공급망 변수 문제가 애플의 몸통을 흔드는 4분기 전망을 상단의 영상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madein@sedaily.com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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