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폼 나게 사표’ 발언을 두고 야권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죽음에 ‘안전’을 담당하는 부처의 장관이 책임지라는 경고”라면서 “완장 찬 장관 나으리가 폼이나 잡으라는 제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류 의원은 그러면서 논란이 된 이 장관의 언론 인터뷰를 갈무리한 사진을 함께 공유하고, “‘폼 나게’ 사표 던지면 안 된다. 파면으로 ‘혼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장관은 전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냐”면서도 “하지만 그건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라고 답변해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157명이 생목숨을 잃은 이 참사 와중에 사퇴하는 걸 ‘폼나게 사표 던지는’ 일로 표현하는 재난총괄 책임자의 멘탈에 절망과 분노가 치민다”고 책망했다.
같은날 서용주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참 뻔뻔한 장관”이라며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웃기고 있네’ 메모가 떠오르는 개탄스러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번임에도 참사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며 “이 장관은 용산소방서장 발끝이라도 쫓으면서 ‘폼 나게’ 타령을 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 직후인 지난달 30일 첫 브리핑에서도 참사 책임 소재에 대해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참사가)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그의 발언을 두고 사퇴 요구가 빗발치자 이 장관은 결국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