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인 거래액 20% 뚝…국내 거래소 패닉

◆'FTX 공포'에 짓눌린 암호화폐

글로벌 3위 '신뢰 붕괴'發 급감

업비트·빗썸·코빗 등 5대 거래소

'코인 보유량 공개' 약발 안 통해

1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돼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1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돼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글로벌 3위 암호화폐거래소였던 FTX가 파산하면서 국내 암호화폐 시장도 침체에 빠졌다. 우려했던 ‘코인런’까지는 아니지만 국내 암호화폐 거래액은 ‘FTX 사태’ 발생 전보다 약 20% 가까이 급감했다.



16일 글로벌 암호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암호화폐거래소의 이번 주(13~16일) 일평균 거래액은 24억 2747만 달러로 FTX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11월 첫째 주(10월 30일~11월 5일)의 일평균 거래액(29억 7799만 달러)보다 18.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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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점유율이 80% 이상인 업비트의 일평균 거래액은 같은 기간 25억 788만 달러에서 20억 2250만 달러로 19.4% 감소했고 빗썸과 코인원은 각각 15.4%(3억 5631만 달러→3억 136만 달러), 10.3%(1억 798만 달러→9684만 달러) 줄었다. 코빗의 경우 소폭 늘었지만 고팍스는 3주 연속 감소해 하루 평균 거래액이 200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거래액 감소는 주식·부동산 등 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보이는 상황에서 ‘FTX 사태’까지 터지면서 암호화폐거래소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지갑을 닫아버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 5월 ‘테라·루나 사태’ 때와 달리 대형 거래소가 고객 자금을 유용하다가 파산했다는 점에서 중앙화된 거래소를 둘러싼 시장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리는 결과를 불러일으켰다.

국내 거래소의 경우 자체 발행 코인이 없고 특정금융정보법에 의해 예치금과 자기 자산이 분리된다는 점에서 해외와 다르다며 투자자들을 진정시켰지만 거래액 감소로 미뤄보면 큰 효과는 없었던 셈이다. 실제 코빗은 이날 암호화폐 보유 현황 전체를 공개해 이달 15일 기준 FTX 자체 발행 암호화폐인 ‘FTT’를 고객 예치 수량 대비 100% 넘게 보유 중인 것을 알리기도 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거래소가 암호화폐 보유량 및 지갑 주소를 모두 공개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코빗 관계자는 “국내 원화 거래소들은 암호화폐 보유 수량을 매일 공개하지는 않아 회계감사 기간에만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갑래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암호화폐거래소의 경우 이용자 예탁금은 사업자 재산과 분리 보관되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거래소들의) 노력을 신뢰하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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