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위해서, 그리고 그 곳에서 일어난 비극에 대한 추모의 마음으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레퀴엠 중 ‘피에 예수’(자비로운 주님)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6년 만에 내한하는 ‘팝페라의 여왕’ 사라 브라이트만이 12월 3일 내한 공연에서 아름다운 노래로 이태원 참사를 겪은 한국인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17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만난 사라 브라이트만은 “이번 참사를 겪은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이고, 유가족과 부상자, 모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연에서는 사람들을 슬프게 잃은 사람들을 위해 애절하거나 종교적 분위기가 있는 곡도 선보인다.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 중 하나인 사라 브라이트만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 역을 맡아 4000만 장의 사운드트랙을 판매한 아티스트다.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듀엣곡 ‘타임 투 세이 굿바이’와 ‘넬라 판타지아’ 등 셀 수 없는 히트곡을 보유했다. ‘크리스마스 심포니’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코리아 모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위너 오페라 합창단과 함께 한다. 브라이트만은 “히트곡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와 시즌의 느낌을 담은 곡들을 들려줄 것”이라며 “비주얼적인 면이나 편곡을 통해 크리스마스 느낌을 가미했다”고 귀띔했다.
사라 브라이트만은 “이번 투어를 통해 한국에 가게 될 수 있어서, 또 모두와 크리스마스 시즌을 축하하게 되어서 기쁘다”며 “아시아 공연과 방문을 통해 사람들과 음식을 즐겼고, 이번 한국 방문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멋진 점은 방문할 때마다 무언가 변한다는 점”이라며 “처음 한국에 방문한 1980년대 후반부터 놀랄 만큼 매번 변화한다”고 말했다. 브라이트만은 “바쁘고 멋진 도시 뿐 아니라 시골이나 해안가의 풍경, 자연과 언덕도 환상적이고, 그런 곳들에서 즐기는 해산물과 김치, 불고기 등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사라 브라이트만 팬데믹 기간 동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보컬 연습에 매진했다. 브라이트만은 “시간이 많아지면서 2년 정도 보컬 연습을 하며 팬데믹 시기를 긍정적으로 보낼 수 있어 좋았다”고 설명했다. 1960년생인 브라이트만이 연습을 통해 최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공연과 투어에 매진하고 있지만 지금의 브라이트만을 만든 것은 뮤지컬 무대다. 브라이트만은 “고전 뮤지컬 무대로 돌아가보고 싶다”며 “뮤지컬 ‘남태평양’이 하고 싶고, 넘버 ‘아이 고너 워시 댓 맨 라이트 아우터 마이 헤어’가 맘에 든다"고 밝혔다.
브라이트만은 K팝 문화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브라이트만은 “K팝은 재미있고 매우 활기차다”며 “K팝과 내 노래가 어울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게 내가 K팝을 즐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브라이트만의 콘서트는 노래 뿐 아니라 거대하고 다양한 스케일로도 큰 호평을 받는다. 이번 공연에서도 화려한 연출과 의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브라이트만은 “기술적 요소 뿐 아니라 인간적 요소도 느껴 줬으면 좋겠다”며 “내 영혼과 목소리를 관객들에게 전해 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이 나에게 매우 중요하고 멋진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