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에 일명 '모히칸 머리'를 하고 나타나 주목을 받았던 수험생이 방송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수험생 장기헌씨는 21일 방송된 SBS 모닝와이드에 모히칸 헤어스타일을 하고 출연해 "수능 날 특별하게 노려서 이 머리를 한 게 아니고 평소에도 이 머리를 하고 다닌다"고 밝혔다.
그는 "수능 볼 때 긴장하면 안 된다. 평소 이러고 다니다가 갑자기 머리를 다 내리고 시험 보러 가면 긴장을 많이 할 수도 있지 않나"라며 "그래서 긴장하지 않으려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보자(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장씨는 '예민한 수험생들에게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결실을 이루는 곳인데, 만약 저 때문에 시험에 방해됐다고 하면 제가 큰 죄를 지은 거 같다"면서도 "(이같은 머리를 하면 안된다는) 기준이 없지 않느냐. 예를 들어 '머리가 몇 센티미터 이상 솟아 있으면 부정행위로 간주한다'는 것은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그런 걸로 치면 앞사람이 발을 떠는 거나 헛기침하는 것도 다 잡아내야 한다"며 "제 입장에서는 기침하는 사람이나 다리를 떠는 사람, 볼펜을 딸깍거리는 사람이 더 신경쓰인다"고 부연했다.
앞서 수능 당일 온라인상에서는 장씨의 모습이 화제가 되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한 그의 사진을 올리며 "역대급 민폐다"라며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한 누리꾼은 "중요한 수능 날 모든 이들의 시선을 받은 수험생 때문에 시험에 집중이 어려웠다. 고소하고 싶다”라고 했다. 반면 "복장은 개인의 자유다"라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 대해 이민 변호사는 방송에서 "이 분이 눈에 띄는 건 사실이지만, 튀는 헤어스타일로 인해 다른 수험생이 시험에 악영향을 받았다고 인정받기가 힘들다"라며 "이분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기는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