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군 '크리스마스 공수작전' 실시…남태평양 주민 돕는다

한미 공군이 남태평양 도서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한 공수작전에 나섰다. 이번 작전은 인도적 차원에서 실시되지만 일본, 호주, 뉴질랜드도 참가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한미-일-호-뉴질랜드를 중심으로 역내 연합작전능력의 범위와 역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주관으로 오는 12월 12일까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실시되는 인도적 차원의 ‘크리스마스 공수작전( (Operation Christmas Drop))’에 참가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의 훈련에는 한미 뿐 아니라 일본·호주·뉴질랜드도 동참한다.

이번 작전에는 우리 공군 소속 제15특수임무비행단 소속 C-130 수송기 1대와 조종사, 정비사 및 지원 요원으로 구성된 30여 명의 훈련단이 참여한다. 훈련단은 전날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출정식을 하고 성공적인 임무 완수를 다짐했다. 김현수 15비 단장은 출정식에서 "각자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긍심으로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고 안전하게 복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훈련단은 29일 서울기지에서 이륙해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사전훈련을 진행한다. 본훈련은 오는 12월 4∼9일 실시된다. 우리 군은 본훈련에서 총 3회에 걸쳐 미크로네시아 지역 10여 개 섬에 의약품, 의류, 생활필수품 등을 공수한 뒤 12일 귀국하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공수작전은 미 공군의 가장 오래된 인도적 지원 및 재난지원 작전이다. 해당 작전은 지난 1952년 괌 남쪽의 미크로네시아 지역 섬 주민들을 돕기 위한 생필품 공수 차원에서 시작됐는데 미 공군은 매년 12월 해당 작전을 정례화했다. 우리 공군은 지난해부터 미 공군의 초청을 받아 해당 훈련에 참여했다. 인도적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참가국 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서다.

이번 공수작전은 수송기에 탑재한 화물에 낙하산을 장착한 뒤 저고도에서 해변으로 공중투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훈련단은 구호물자를 포장·하역하고 공수하는 작전을 직접 수행하면서 다국적 공군과의 연합 공수작전 능력을 신장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훈련을 주관하는 이덕희 기동정찰사령부 작전훈련처장(대령)은 "새로운 임무 환경에서 공군의 공중투하 능력을 검증하고, 공중기동기 장거리 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