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자유 아니면 죽음을"…목숨 걸고 '제로코로나' 비판한 남성

지난 24일 중국 충칭에서 공개적으로 당국을 비판한 남성. 트위터 갈무리지난 24일 중국 충칭에서 공개적으로 당국을 비판한 남성. 트위터 갈무리


중국 충칭에서 한 남성이 당국의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영상이 누리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에는 충칭의 유전자증폭(PCR) 검사소 앞에서 한 남성이 주민과 방역 요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국의 방역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마스크 없이 얼굴을 드러낸 채 봉쇄 지역 주민에게 공급하는 채소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지적한 뒤 방역 요원들을 향해 "앞잡이들(走狗)"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세계에는 오직 한 가지 병(病)만 있다. 바로 자유가 없는 것과 가난"이라며 "우리(중국인)는 지금 이걸 다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아직도 사소한 감기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자유가 없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면서 "시(市) 정부는 잘못을 저질렀으며 과오가 계속돼서는 안 된다. 반드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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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주민들은 남성을 ‘위대한 영웅(大英雄)’이라고 부르면서 환호했고, 경찰과 방역 요원들이 남성을 체포하려 하자 힘을 합쳐 제지했다.

해당 영상을 올린 게시자는 "그를 구출한 일부 주민이 '군중의 승리'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는 중국에서 당국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집단적인 규정 위반 행위는 극히 이례적이다. 3년째 이어진 코로나19 확산과 고강도 방역에 중국인들의 인내심이 바닥났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달 초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엄격한 봉쇄 정책을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했지만, 지난 25일 신규 확진자 수가 봉쇄 이후 역대 최고치인 3만 2695명을 기록하면서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으로 인한 피해도 이어지는 중이다. 긴급 상황에도 봉쇄 때문에 구조대가 제때 도착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아파트에서는 화재로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우루무치는 지난 8월부터 대부분의 지역이 봉쇄된 상태다.

이 화재가 봉쇄 탓에 제때 진화되지 못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우루무치를 시작으로 중국 여러 지역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에 동참한 대학도 50여 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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