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가나 경기에서 아쉽게 패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은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가나의 오토 아도 감독은 그런 손흥민을 안고 토닥였다. 아도 감독은 독일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손흥민을 지도한 인연이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석패했다.
한국은 전반전 점유율에서 크게 앞섰지만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한국이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한 사이 가나는 2골을 획득했다.
후반전 한국이 반격에 나서며 조규성(24·전북현대)이 13분과 16분 두 골을 연달아 터트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23분 모하메드 쿠두스(22·아약스)에게 다시 골을 내주면서 한국은 2-3으로 패했다.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은 패배의 아쉬움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부상으로 부은 얼굴에선 눈물이 흘렀다. 그 누구보다 승리가 간절했을 그였다. 손흥민은 이달 초 안와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월드컵 출전이 불확실했으나 마스크를 끼고서라도 월드컵 무대에 서겠다는 의지를 팬들에게 직접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가나전이 패배로 끝나자 손흥민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때 가나의 아도 감독이 손흥민을 안고 위로했다.
두 사람은 과거 독일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사제지간의 연을 쌓았다. 당시 아도 감독은 함부르크에서 손흥민을 직접 지도했다. 손흥민이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며 두 사람은 헤어졌고 9년 만에 카타르월드컵에서 재회했다.
경기가 끝난 뒤 아도 감독은 초반엔 한국의 경기력이 좋았다며 운이 따른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손흥민이 컷인을 할 때는 센터백들이 돕고, 슈팅도 워낙 위협적인 선수인 만큼 슛을 막을 땐 미드필더들도 내려와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스 밖에서 크로스를 잘 막았고, 안쪽에서 미드필더와 센터백의 협력 수비도 좋았으나 크로스 허용으로 두 골을 내준 건 만족스럽지 않다”며 “우리에게 운이 따랐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도 감독은 “정신력이 강했기 때문에 3번째 골을 넣고 승리했다고 생각한다”며 “4번째 골도 넣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2월 3일 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둔 포르투갈은 가나와 1차전 3-2 승리에 이어 우루과이와의 2차전에서도 2-0으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무 1패가 된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에 내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