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만취 車 깔린 할머니 구한 시민들…'손자 친구들'도 있었다

제주 MBC 뉴스 갈무리제주 MBC 뉴스 갈무리




최근 제주도에서 음주운전 차에 치여 깔린 할머니를 시민들이 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 중 피해 할머니의 손자 친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렸다.

지난 24일 오후 4시 26분께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골목길을 걷던 70대 여성 A씨는 마티즈 차량에 치여 차 밑에 신체 일부가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차 오른쪽 앞바퀴 밑에 상체가 깔렸다. 이를 목격한 주변 시민 약 10여 명이 순식간에 모여 차를 들어 올려 7분여 만에 A씨를 빼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마티즈 운전자 B씨(72)는 무면허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경찰이 측정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치를 훌쩍 넘긴 0.12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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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1에 따르면 할머니를 구한 시민들 중엔 A씨의 손자와 같은 학교를 다니는 중학생 6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제주 서귀포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다. 이들 중 4명은 손자와 같은 반이며, 초등학교까지 함께 졸업했을 정도로 오랜 우정을 자랑하는 친구도 있었다.

이들은 학교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다 차량에 깔린 A씨를 발견하고, 어른들과 함께 차량의 한 쪽을 들어 올리며 A씨를 구조했다.

A씨의 며느리는 뉴스1 제주에 “차량을 들어 올려 어머니를 구해주신 시민들 가운데 아들의 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며 “아직 (아들 친구들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꼭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 학생을 포함, 할머니 구조에 발 벗고 나선 시민 10여 명 모두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B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및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박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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