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시대 삼성그룹의 첫 부회장이 조선·플랜트 부문에서 탄생했다. 삼성그룹 안에서 가장 큰 적자 폭을 보이고 있는 삼성중공업 살리기에 최성안(62)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구원투수로 나섰다.
7일 삼성중공업은 최 사장이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정진택 대표와 함께 공동으로 회사를 지휘한다. 최 신임 부회장은 지난 5년간 적자였던 삼성엔지니어링 대표로 있으면서 안정적인 사업 운영으로 회사를 흑자 전환시켰다. 이번 인사는 수년간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삼성중공업의 실적 개선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회장 취임 이후 첫 부회장이 삼성중공업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최 부회장의 삼성중공업 살리기에 특명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조선해양 중심인 삼성중공업은 시황 급등락에 따른 실적 악화로 삼성그룹 안에서 유일하게 5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최 신임 부회장은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 화공사업팀에 입사해 플랜트사업1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삼성엔지니어링 대표를 맡아왔다.
최 부회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는 남궁홍(58) 플랜트사업본부장이 임명됐다. 남궁 신임 사장은 사업 관리, 영업,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직을 경험한 화공 플랜트 사업 전문가로 삼성엔지니어링 사업 경쟁력 강화의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정해린(58)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부사장이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대표이사 사장 겸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강병일(54) 삼성물산 건설 부문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설계·조달·공사(EPC) 경쟁력 강화 TF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조만간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 인사도 시행할 예정”이라며 이 같은 내용의 인사안을 발표했다. 정 신임 사장은 삼성전자 본사 지원팀과 감사팀, 무선사업부, 구주총괄을 거친 경영 관리 전문가다. 강 신임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와 환경사업지원팀·경영지원팀, 삼성물산 경영기획실 등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