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 관련, 해당 술자리에 있었다고 주장했던 첼리스트가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진원지인 첼리스트 A씨는 8일 전파를 탄 TV조선 '탐사보도 세븐'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자친구에게 늦은 귀가를 둘러대느라 일부 이야기를 꾸며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공연을 위해 청담동 바(Bar)라는 곳에 있었던 건 맞다"면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총재 권한대행 등 6명 정도 참석한 술자리가 있었던 건 맞지만,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은 오지 않았다. 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A씨는 또한 '윤 대통령이 동백 아가씨를 불렀다'고 말한 녹취록을 두고는 "동백 아가씨는 (친분이 있던) 이 전 권한대행이 좋아하는 곡"이라고 했다.
아울러 A씨는 "같이 계셨던 분 중 인수위 일을 하셨던 분이었던 것 같다"면서 "'태극기 배지를 대통령이 달아줬다'고 했는데, 이걸 내가 본 것처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해당 술자리는 자정쯤 마무리 됐고, 친구들과 만나 새벽 3시께까지 놀다 집으로 귀가했다고 전한 A씨는 "변명거리가 없으니까 (남친에게) '대통령이나 법무부 장관이 있어서 내가 어쩔 수 없는 분위기였다. 중요한 분위기였다' 이런 걸 어필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A씨는 "제가 남친한테 거짓말을 한 건데 그 통화가 녹음되는지 전혀 몰랐다"면서 "이런 식으로 세상에 다 알려질 만큼 나올 줄 상상도 못한 일"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앞서 더탐사는 지난 7월 19일 서울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명과 함께 다음날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해당 의혹을 꺼냈다. 이 의혹은 A씨의 전 남자친구 B씨가 A씨와 통화에서 들은 내용을 더탐사에 제보하면서 불거졌다.
한편 A씨는 '첼리스트가 경찰 진술을 번복했다'는 취지의 더탐사 측 최근 보도에 대해서는 '짜깁기'라고 주장했다.
A씨는 "(더탐사 소속 기자가) 부동산에서 나왔다고 했다. 이름도 속였다"면서 "불법 취재를 했고, 허위사실 유포를 했다"고 했다.
A씨는 전 남자친구 B씨 집에 둔 짐을 찾으러 갔는데 더탐사 소속 기자가 현장에 있었다고 했다. 짐을 챙기는 동안 질문이 이어져 대답했는데, 이를 사전에 무단 녹음해 방송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는 해당 방송내용을 두고는 "제가 뭔가 위험해서 무서워서 말을 못하는 것처럼 (보도됐다)"이라면서 "다 짜깁기하고 편집하고 앞뒤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A씨 주장에 대해 더탐사 측은 "부동산업자라고 얘기하지 않았고 이삿짐 옮기는데 남자친구의 참관인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A씨는 해당 의혹을 국정감사에서 공론화시킨 김 의원에 대해서는 "팩트체크가 안 된 걸 갖고 얘기한다는 건 정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 곳인데"라고 했다.